호르무즈해협 통항이 계속 막히자 중국 정유사들이 해협 밖에서 선적하는 방식으로 사우디아라비아산 원유를 대거 사들이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영 정유사인 페트로차이나와 시노켐, 민간 정유사 룽성석유화학 등은 최근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실시한 입찰에서 총 1000만배럴을 매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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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저장시설 모습.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인 관계없음. AP=연합뉴스 |
이와 별도로 젠화오일 등 중국 정유업체들은 아람코로부터 연간 장기계약에 따라 다음 달 선적분 원유 최소 1400만배럴을 배정받았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아람코는 미국과 이란 간 전쟁으로 사실상 봉쇄된 호르무즈해협 밖의 지역에서 원유를 공급하는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유가 페르시아만 내에서 생산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사우디가 원유를 호르무즈 해협 밖으로 빼내는 새로운 수송 방식을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아람코가 호르무즈 해협 외곽에서 선적되는 원유 최소 400만배럴을 페트로차이나와 시노켐 등 중국 정유사 2곳에 판매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동향은 중국 정유사들이 한때 전쟁 여파로 원유 수입을 줄였다가 호르무즈 해협 밖에서 원유를 유조선에 싣는 방식으로 다시 수입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중국, 한국 등 아시아 구매국과 사우디는 호르무즈해협이 막힌 데 따른 해운 차질에 직면해 대안을 찾고 있다. 호르무즈해협 통항이 차단된 후 우회로로 홍해 연안의 얀부 항구가 핵심 수출 기지로 떠올랐지만 최근 들어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위협 속에 이곳에서마저 선적 부담이 커진 상태다.
시장은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이번 사우디산 원유 매입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란 전쟁 이전 사우디로부터 매달 약 4000만~50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입하던 중국은 전쟁 발발 이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중동산 원유 수입을 줄였다. 중국의 수요 둔화는 글로벌 유가 급등을 억제하는 완충 역할을 하기도 했다.
중국 정유사들은 최근 중동 원유에 대한 매수를 다시 확대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룽성석유화학 등 중국 구매업체들은 최근 이라크산 원유를 매입하기도 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국영석유회사(ADNOC)도 최근 중국 등에 원유를 공급하기 위한 입찰을 실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