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만원의 불법 선거 자금을 수수한 의혹 등 13개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김병기 무소속 의원이 이번 주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다. 경찰이 김 의원 관련 의혹을 한 데 모아 수사에 착수한 지 두 달 만에 첫 대면 조사가 이뤄지는 것이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대장 박삼현)는 오는 26일과 27일 이틀에 걸쳐 김 의원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예정이라고 알려졌다. 김 의원에게 적용되는 혐의는 13개다. 2020년 총선 당시 동작구 구의원들에게서 3000만원의 불법 선거 자금을 받았다는 의혹, 김 의원 아내의 동작구의회 법인카드 유용 의혹, 차남 편입학 및 취업에 부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의혹 등이다.
경찰은 김 의원이 불법 선거 자금을 받았다는 내용의 탄원서를 작년 11월 확보하고도 두 달간 수사에 나서지 않았다. 그러다 김 의원이 지난달 12일 민주당 윤리심판원에서 제명되자, 이틀 만인 14일에야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김 의원에게 선거 자금을 건넸다는 전직 동작구의원들과 이 돈을 중간에서 받아 김 의원 측에 전달했다고 지목된 이지희 동작구의회 부의장에 대한 소환 조사도 지난달 이뤄졌다.
김 의원 소환이 늦어지자 법조계·야권에선 “경찰이 여권의 눈치를 보면서 수사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김 의원은 직전 민주당 원내대표를 지낸 현 정권 실력자 출신이다. 경찰은 설 연휴 전에 김 의원을 소환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김 의원 측이 일정 조정을 요청하면서 출석도 미뤄졌다고 한다.
경찰은 김 의원에 대한 의혹이 많은 만큼 첫 소환 조사 이후에도 추가 조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