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통 행사인 ‘알몸 축제’에 참가자들이 몰리면서 다수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22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0시쯤 오카야마시 히가시구 사이다이지 관음원에서 열린 사이다이지 에요 축제에서 남성 참가자 6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가운데 40~50대 남성 3명은 의식이 없는 상태로 알려졌다.
이른바 ‘알몸 축제’로 알려진 사이다이지 에요는 남성 참가자들이 일본 전통 남성 속옷인 훈도시만 착용한 채 공중에 던져진 나무 부적을 차지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이를 획득하기 위해 격렬한 쟁탈전을 벌이는데, 이 과정에서 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현장 영상에는 알몸 상태의 남성들이 한데 마구잡이로 뒤엉켜 부적을 손에 넣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 행사에는 약 1만명이 참가했다.
당시 소방에 “사람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들어왔고, 현장에서 남성 3명이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됐다. 이들 모두 현재까지 중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3명은 부상을 입었지만, 대화는 가능한 상태였다. 경찰은 현재 자세한 사건 경위를 확인 중이다.
사이다이지 에요는 5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전통 축제로, 일본의 국가 중요무형민속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스님이 지름 약 4㎝, 길이 약 20㎝ 크기의 나무 부적을 던지면 이를 차지하기 위해 참가자들이 서로 몸싸움을 벌인다. 당초 종이로 된 부적이 사용됐지만, 축제 방식상 쉽게 훼손돼 튼튼한 나무로 바뀐 것으로 전해진다. 유사한 축제가 일본의 다른 지역에도 있지만, 오카야마시 축제 규모가 가장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참가자들이 몰려 이번 사례처럼 사상자가 종종 발생한다. 2007년에는 참가자 1명이 다른 참가자들에게 깔려 숨지는 일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