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30조 현금배당... 시장 예상보단 적어 삼성전자가 국내 사상 최대 규모인 최대 11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21일 이사회를 열고 약 90조~110조원 규모의 2026년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다. 기존 최대치였던 2020년(20조3000억원) 주주환원 규모의 약 5배에 달한다.
삼성전자는 주주환원책의 일환으로 올 3분기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다. 구체적 내용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할 계획이다. 나머지 주주환원 방식은 내년 1월 이사회에서 현금 배당과 자사주 매입, 소각을 포함해 다양한 방식을 놓고 결정할 계획이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 임직원 보상을 위한 약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도 의결했다.
삼성전자가 대규모 주주환원에 나선 이유는 메모리 반도체 수퍼 사이클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벌어들이고 있기 때문이다. 올 2분기 삼성전자는 영업이익이 1년 전보다 18배 늘어난 약 89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올해 영업이익으로 380조원을 거둘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는다. 잉여현금흐름(FCF)은 20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삼성전자는 최근 3년간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시행했다. 3개년 주주환원 정책에 따라 연간 9조8000억원의 정규 배당을 실시했다. 3년간 총 정규 배당금은 29조4000억원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올해 FCF의 50%를 주주환원에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도 삼성전자는 “주주가치 제고 효과를 극대화하는 동시에 미래 성장을 위한 재투자와 주주환원 간 최적의 균형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주주환원책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이러한 대규모 주주환원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인공지능(AI)발 초호황을 누리는 전 세계 반도체 업체의 새로운 숙제가 되고 있다. 앞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직원 성과급으로 지급하겠다고 노사 합의하자 일부 주주가 소송을 걸고 “주주와 이익을 공유하라”고 주장했다. 이런 요구에 따라 최근 반도체 업체들은 배당을 확대하는 추세다. 최근 미국의 마이크론은 초과현금의 50~100%를 주주에게 환원하겠다고 밝혔고, 샌디스크는 사업에 필요한 투자를 하고 남는 초과 현금의 100%를 주주에게 환원하기로 했다. 지난 19일엔 SK하이닉스가 40조원 규모의 자사주를 사들여 전량 소각해 주가를 부양하는 주주환원책을 발표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주환원 규모는 시장 예상보다는 적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100조원에서 최대 2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시행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주주환원책이 발표되자 주식 시장은 즉각적으로 반응했다. 이날 주주환원 정책 발표 기대감으로 정규장에서 전날보다 3.87%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주주환원책이 발표된 후 시간외거래에서 하락반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