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CC 3사 합병 계약 체결
진에어가 항공기·노선·직원 모두 승계
홈페이지·예약·발권 시스템 하나로


내년 3월 17일부터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이라는 항공사 이름이 사라지고 ‘통합 진에어’가 출범한다. 세 회사로 나뉘어 있던 항공편 예약·발권 시스템과 모바일 플랫폼도 하나로 합쳐진다. 지난 5월 대한항공이 아시아나항공을 합병해 오는 12월 17일 ‘통합 대한항공’을 출범시키겠다고 밝힌 데 이어, 그동안 관심을 모았던 한진그룹 저비용항공사(LCC) 3사의 구체적인 통합 날짜와 합병 비율, 통합 항공사 명칭이 처음 공개된 것이다.
진에어·에어서울·에어부산은 21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3사 간 합병을 승인하고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사는 올 12월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승인한 뒤, 관계 당국의 인허가를 받아 내년 3월 17일 ‘통합 진에어’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다. 진에어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해 두 회사의 항공기와 노선, 자산·부채, 직원, 법적 지위 등을 모두 승계하게 된다.
세 회사의 합병 비율은 진에어 1 : 에어부산 0.2862684 : 에어서울 0.7501939로 확정됐다. 상장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법정 기준시가를 기초로, 에어서울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등을 반영해 정해졌다.
통합 후에는 세 회사가 각각 운영해 온 예약 홈페이지와 모바일 앱, 공항 수속 시스템 등이 진에어로 일원화된다. 노선과 운항 시간도 선택의 폭이 넓어질 전망이다. 특히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성장한 진에어·에어서울과 부산발 국제선에 강점을 가진 에어부산의 노선망을 결합해 수도권과 영남권을 잇는 운항 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공항 터미널 등 인프라는 이미 통합 준비를 마친 상태다. 진에어가 2023년 7월 인천공항 제2여객터미널로 일찌감치 옮긴 데 이어, 에어부산은 2025년 7월, 에어서울은 같은 해 9월 각각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이전했다. 3사는 그동안 코드쉐어(공동운항)를 시행하는 등 통합 준비에 속도를 내오기도 했다.
남은 관문은 ‘운항 체계 통합’이다. 현재 진에어는 약 220억원을 투자해 A320 네오(neo) 계열 비행 시뮬레이터를 도입하고, 세 회사 조종사·정비사·객실 승무원 훈련과 운항 매뉴얼을 표준화하고 있다. 출범 전까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기단, 운항, 정비 인프라 등을 하나로 합치는 작업을 단계적으로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