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식 국회의장은 21일 미셸 스틸 주한 미국 대사를 만나 “냉각돼 있는 한반도에 대화의 물꼬를 트고 한반도의 안정적 평화 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와 결단에 깊이 공감하며 이를 높이 평가한다”고 했다.
조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스틸 대사를 접견한 자리에서 “올해는 미국 건국 250주년이자 한미동맹 73주년이 되는 해다. 그동안 자유와 민주주의 가치를 함께 지켜온 양국의 우정과 협력이 앞으로 더욱 굳건해지기를 바란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의장은 한국계인 스틸 대사에 대해 “연방 하원의원 등 미국 정계에서 많은 경륜과 역량을 발휘해왔고, 한국에 대해서 깊은 이해와 애정을 갖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한미관계 발전에 큰 힘이 될 거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국회 한미의원연맹 공동 회장을 맡았던 조 의장은 “미국 의회에도 ‘미한의원연맹’ 같은 그룹이 있으면 좋겠는데 마땅한 카운터파트가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생기면 양국 관계에 더 큰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조 의장은 “대한민국 국회에는 한미 우호를 상징하는 아주 중요한 유산이 있다”며 “1951년 6·25전쟁 당시에 미국 대사관이 피란 국회에 책 700권을 기증했었다. 이것이 현재 우리 국회도서관이 출발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했다. 이어 “그 후로 75년이 지나서 지금 우리 국회도서관은 국내 최대 규모의 공공자료를 갖춘 도서관으로 성장했다. 그래서 오늘 고마운 마음을 담아서 미 대사관에 감사패를 준비했다”고 했다.
스틸 대사는 이에 대해 “책 700권을 ‘기증’했다고 했는데, 제가 알기로는 ‘대여’를 한 걸로 알고 있다”며 “저희가 다시 돌려받는 것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이에 조 의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스틸 대사는 “이를 바탕으로 국회도서관이 출발하는 계기가 됐다고 해서 저도 굉장히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스틸 대사는 “제가 의회에서 일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외교 정책과 국제 관계를 형성하는 데 있어 (국회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온몸으로 이해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양국 동맹이 73년이라는 오랜 유구한 전통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의원으로서 일한 경험이 양국의 관계를 보다 심화시키고 서로 뒷받침할 뿐 아니라 어떻게 국회와 미국 의회가 작동하는지 서로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조 의장과 함께 긴밀하게 협력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스틸 대사는 조 의장이 제안한 ‘미한의원연맹’과 관련해서도 “무엇보다 의원들이나 미국 의회 차원에서도 소통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요소라 생각한다”며 “제가 일조할 수 있다면 적극적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