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과는 불확실, 신장결석 위험은 뚜렷
전문가 “2000mg 넘기지 말아야”
새해를 맞아 건강 관리를 결심한 직장인 사이에서 ‘비타민C 메가도스’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권장 섭취량의 수십 배에서 많게는 200배까지 복용하는 방식이다. 제약사들도 고함량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시장 확대에 나서는 분위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과학적 근거가 충분하지 않은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메가도스는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하루 권장 섭취량보다 훨씬 많이 복용하는 방법을 말한다. 비타민C의 하루 권장 섭취량은 100㎎이지만, 시중에는 1000㎎에서 2만㎎에 이르는 고함량 제품도 나와있다.
비타민C는 대표적인 항산화 물질로 활성산소 제거, 면역력 증진, 콜라겐 합성 등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수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과잉 섭취 시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된다. 메가도스를 지지하는 이들은 이런 특성을 근거로 “많이 섭취해 체내 농도를 높게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주장한다.
노벨상을 수상한 미국 화학자 라이너스 폴링은 고용량 비타민C 복용을 적극적으로 옹호한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감기 예방과 암 치료 보조 효과 등을 주장하며 메가도스 개념을 대중화했다.
그러나 현대 의학계 평가는 다소 다르다. 동물실험 등에서 항산화 효과가 관찰된 바는 있지만, 사람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임상시험에서는 명확한 치료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다는 것. 실제 2022년 미국 국민건강영양조사(NHANES) 연구에서는 약 9900명을 분석한 결과, 혈중 비타민C 농도와 사망률이 ‘U자형’ 관계를 보였다. 수치가 너무 낮거나 지나치게 높을 경우 모두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경향이 확인됐다.
효과는 불확실하지만, 부작용 가능성은 비교적 명확하다는 게 전문가들 설명이다. 과다한 비타민C는 체내에서 옥살산으로 전환돼 신장결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위장 장애나 설사 등 소화기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이에 따라 의료계에서는 하루 2000㎎을 상한선으로 권고하는 경우가 많다.
전문가들은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한다. 건강 증진을 기대하며 시작한 고용량 복용이 오히려 신체에 부담을 줄 수 있는 만큼, 메가도스에 앞서 의학적 근거와 개인 건강 상태를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