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예보 노조 24일 공동 기자회견
산은·기은·수은·농협도 반대 집회
업무 비효율·인력 이탈이 반대 이유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발표를 앞두고 금융감독원과 금융공공기관 노동조합이 단체행동에 나섰다. 이전 대상·시기·지역 등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금융공공기관 대다수가 후보로 거론되면서 노조 반발이 거세지는 모양이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 NH농협지부는 21일 농협중앙회 본관에서 청와대 사랑채까지 행진하며 지방 이전 저지를 위한 세 번째 집회를 열었다. 금감원 노조·예금보험공사 노조도 24일 오전 10시 30분 청와대 사랑채 앞에서 지방 이전 추진에 반대하는 공동 기자회견을 연다. 앞서 산업은행·기업은행·수출입은행 노조는 지난 11일 지방 이전 저지 결의대회를 열었다.
노조는 핵심 금융기관 지방 이전이 업무 비효율·위기 대응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금감원 노조는 17일 성명을 내고 “금융회사 본점 91.6%·현장검사 대상 88.3%·상장기업 본사 72.7%가 수도권에 있다”고 밝혔다. 지방으로 이전하면 금융회사 검사 등을 위해 서울을 오가야 해 비용이 늘고 업무 효율도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미국·영국·독일·일본 등 주요 선진국 중 금융감독기구를 자본시장 중심지와 분리한 사례는 없다”고 덧붙였다.
금융노조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올해 상반기 국제금융센터지수(GFCI)에서 서울이 세계 137개 도시 가운데 8위를 기록했다“며 ”금융산업에서 집적효과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결과”라고 밝혔다. “금융기관과 기업·자본시장·전문인력이 한곳에 모여 만들어내는 경쟁력을 정치적 필요에 따라 인위적으로 흩어놓는다면 피해는 금융산업 전체에 돌아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역보험공사 노조도 “신속한 대면 의사결정이나 정책 공조가 어려워지면 수출 기업이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전문인력이 이탈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예보 노조는 최근 자체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지방 이전 시 5년 차 미만 직원 가운데 계속 근무할 의향이 있는 비율은 12%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은 오는 25일 발표된다고 알려졌다. 다만 국토교통부는 20일 아직 대상과 시기가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정부가 금감원·금융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확정하면 노조 반발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국책은행 지방 이전이 확정될 경우 9월 4일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금감원 노조도 집회·파업 등 집단행동에 나설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