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특공제 축소에 강남권 양도세 우려↑
신현대 전용 183㎡ 호가 10억↓
강남·서초 아파트값 2주째 하락
정부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서울 강남권 고가 주택 매도 호가가 수억원씩 낮아졌다.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제) 축소로 양도소득세 부담을 우려한 집주인이 시행 전 매도를 서두르면서다.
21일 압구정 중개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압구정신현대 전용면적 183㎡에 최근 제시된 매도 호가는 110억원 안팎이었다. 세제개편안 발표 전 제시되던 호가보다 약 10억원 낮은 수준이다. 압구정현대 다른 면적에서도 종전보다 호가를 10% 안팎 낮춘 매물이 나오는 분위기다.
초고가 주택이 몰린 강남권에서는 세제개편안 발표 이후 일부 집주인이 매도 희망가격을 낮추는 모양새다. 압구정동 A공인중개사사무소는 “세제개편안이 시행되면 양도세를 10억원 더 내야 할 수 있다”며 “일부 집주인은 시행 전에 파는 게 낫다고 판단해 가격을 낮춰 매도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강남권 아파트값도 내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셋째 주(17일 기준) 서초구·강남구 아파트값은 각각 0.09%·0.05% 내렸다. 두 지역 모두 2주 연속 하락했다.
반포 인근 B공인중개사사무소는 “현재 장특공제를 적용하면 3억~5억원가량인 양도세가 12억원 안팎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20~30년 전 주택을 3억~10억원에 취득한 집주인이 주로 매도를 서두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다만 실제 거래가격은 호가만큼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압구정신현대 전용 183㎡는 7월 112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현재 110억원 안팎의 호가와 비교하면 차이는 2억5000만원이다.
집주인과 매수자 간 눈치싸움이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세제개편안 시행 여부와 입법 과정을 지켜보겠다는 집주인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