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4~25일 전조합원 찬반 투표
현금 100% 요구…내부 반발 여전
주주총회 승인 절차도 새로운 변수
부결 시 노사 재교섭 진통 불가피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 60% 자사주 지급’ 방안에 잠정 합의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노조 내부에서는 전 조합원 투표를 앞두고 주식 지급 비율에 대한 불만이 여전한 데다, 외부에서는 일부 주주들이 배임 소지를 거론하며 반발하고 있어 주주총회 승인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노조는 전날 마련한 잠정 합의안에 대해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전 조합원 대상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노조는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에 통상 대의원 투표를 부쳐왔으나, 10년간 전액 현금 지급을 유지하기로 한 기존 합의를 1년 만에 번복하는 만큼 전 직원의 민주적 의사를 묻기로 결정했다. 재적 조합원 과반 출석에 출석 과반이 찬성하면 합의안은 최종 가결된다.
이번 합의안의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PS) 재원의 4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를 자사주로 지급한다는 점이다. 자사주 중 40%는 당해 매도가 가능하지만, 20%는 1년과 2년에 걸쳐 10%씩 이연 지급된다. 이연 주식 역시 수령 즉시 매각할 수 있다.
하지만 노조 내부에서 주식 지급 비중이 지나치게 높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어 투표 결과를 예단하기 어렵다. 이들은 주가 변동에 따라 실제 보상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기존과 같이 100% 현금 지급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조합원 투표를 통과하더라도 주주총회 승인 절차가 새로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개정 상법에 따라 자사주를 임직원 보상용으로 처분하려면 주주총회 승인을 거쳐야 한다. 최근 주주환원보다 성과급을 우선시한다며 주주 여론이 민감해진 상황에서, 주총 안건 부결 시 주식 성과급 지급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는 투표나 주총 부결 시에 대한 별도의 대안이 담겨 있지 않다. 찬반 투표에서 부결될 경우 노사가 재교섭에 나서야 하는 만큼 최종 타결까지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