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트트랙 2관왕 김길리(22·성남시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빛나는 별로 꼽혔다.
대한체육회는 22일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한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해단식에서 김길리가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고 발표했다.
밀라노를 비롯해 이번 올림픽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 김길리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아 MVP로 뽑혔다. 김길리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따내 한국 스키·스노보드 사상 최초의 역사를 쓴 최가온(18·세화여고)을 제쳤다.
대한체육회는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국제 종합대회마다 대회 MVP를 선정해 시상한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2관왕에 올랐다. 이번이 첫 올림픽인 김길리는 지난 16일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이어 여자 3000m 계주에서 마지막 주자로 나서 금메달을 이끌었다. 19일 여자 1500m에서는 대표팀 선배이자 자신의 우상인 최민정(성남시청)을 제치고 두 번째 금메달을 따냈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 혼성 2000m 계주 준결승에서 커린 스토더드(미국)와, 1000m 준결승에서 하너 데스멋(벨기에)와 부딪혀 두 차례나 넘어졌다. 스케이트 날을 교체하며 재정비한 김길리는 3개의 메달을 따내며 자신의 별명 '람보르길리'에 어울리는 활약을 펼쳤다.
김길리는 "이런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 노력에 대한 보답을 받은 것 같아 좋다. 이제 시작이라는 생각이 들고, 노력해서 더 성장해야겠다는 동기 부여가 된 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올림픽만 바라보고 준비했는데 끝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 다음 목표를 설정해서 더 열심히 하겠다. 앞으로 더 성장해나가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선수단은 이번 대회에서 2관왕 김길리의 활약을 앞세워 당초 목표로 정한 톱10 진입에는 실패했으나 금메달 수(3개)는 채웠다. 은메달과 동메달도 각각 4개와 3개를 보태 4년 전 베이징 대회 성적(금2·은5·동3)을 뛰어넘었다. 최가온, 유승은(이상 스노보드), 임종언(쇼트트랙) 등 겨울 스포츠의 미래를 이끌 10대 선수들의 활약도 눈부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