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왕과 사는 남자’로 1600만 관객을 모은 장항준 감독과 장 감독이 소속된 콘텐츠 제작사인 미디어랩 시소의 송은이 대표가 21일 예비 창작자들 앞에 특강자로 나섰다.
이들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콘텐츠인재캠퍼스에서 열린 ‘2026 뉴콘텐츠아카데미(NCA) 쇼케이스’ 무대에 올라 다양한 경험과 생각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장항준 감독은 창작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고난에 대처하는 둔감함과 창작자 본인의 즐거움을 제시했다.
장 감독은 “안정된 삶을 꿈꾸는 사람은 영화감독이나 창작자로서 중도 하차하게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쉽게 말해 고난에 둔감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
크리에이터에 대한 생각도 꺼내놓았다.
장 감독은 "크리에이터는 재미를 선택한 사람들이다. 안락한 육지의 안정적인 인생이라기보다는 항구에서 배를 출항시킨 사람들이다"라며 "즐기는 자세가 크리에이터의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신이 나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버팀목이 된다고 짚었다.
자신의 작품 세계에 관한 소회도 드러냈다. 장 감독은 1600만 관객을 돌파한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 대해 "'왕과 사는 남자'는 고마운 작품"이라며 대중의 사랑에 감사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개인적으로 가장 깊은 애정을 느끼는 작품으로는 농구 영화 ‘리바운드(2023)’를 꼽았다.
장 감독은 “너무 괜찮지만 세상이 몰라주는 내 자식과 같아서 정이 많이 간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장 감독은 학생 시절 버스 안에서 회사원들을 관찰하다가 출퇴근에 구속되지 않는 직업을 꿈꿔 영화계에 입문한 경험을 소개했다. 또 평소 사람들의 행동을 살피고 메모하는 습관이 창작의 근간이라고도 했다.
가속화되는 AI 기술 환경과 관련해 장 감독은 “기술에 방향을 지시하고 최종 검수하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기에 사람의 기획력과 아이디어가 더 커다란 경쟁력을 가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께 강연을 펼친 송은이 대표는 “대중의 시선이나 알고리즘을 무작정 쫓다 보면 창작의 중심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과거 방송 출연 기회가 줄어들었을 때 팟캐스트 ‘비밀보장’을 발판 삼아 기획자와 제작사 대표로 스펙트럼을 확장한 경험을 밝히기도 했다.
송 대표는 “슬럼프를 스스로 돌아보는 기회이자 인생의 약으로 삼아야 한다”며 예비 크리에이터들을 응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