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프리스타일 스키 간판 구아이링(에일린 구·24)이 올림픽 폐막을 앞두고 결국 금메달을 따내며 자존심을 지켜냈다.
구아이링은 22일(한국시각) 오후 6시40분(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겨울올림픽 프리스타일 스키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4.75점을 기록해 정상에 올랐다. 베이징 대회에 이은 2연패다. 중국의 리팡후이가 93.00점으로 은메달을 차지했고, 영국의 조 앳킨은 92.50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2차 시기에서 깔끔하고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며 94점을 얻어 우승의 기반을 마련한 그는 마지막 3차 시기에서도 점수를 끌어올려 1위를 굳건히 지켰다. 착지를 마친 뒤 스키 폴을 들어 올리며 기쁨을 표현한 구아이링은 결국 금메달을 확정했다.
이번 우승으로 구아이링은 자신이 출전한 두 차례 올림픽에서 출전한 모든 종목(각 3종목)에 메달을 따내는 기록을 세웠다. 2022년 베이징 대회 빅에어·하프파이프 금메달, 슬로프스타일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이번 대회에서도 슬로프스타일·빅에어 은메달, 하프파이프 금메달을 추가하며 올림픽 통산 금메달 3개·은메달 3개를 기록했다. 특히 프리스타일 스키는 세부 종목별 전문성이 강해 한 선수가 여러 종목에서 동시에 메달을 따기 어려운 종목인데, 구아이링은 하프파이프·슬로프스타일·빅에어 세 종목을 병행하며 출전 종목마다 메달을 따내 더욱 주목받고 있다.

사실 구아이링의 이번 올림픽 여정은 대회 내내 순탄하지 않았다. 앞서 열린 슬로프스타일과 빅에어에서 잇따라 은메달에 머물며 기대치에 못 미친다는 평가를 받았다. 지난 18일 기자회견에서 한 외신 기자가 “은메달 두 개를 얻은 것이냐, 금메달 두 개를 놓친 것이냐”고 묻자 구아이링은 웃으며 “나는 올림픽 역사상 가장 많은 메달을 보유한 여성 프리스타일 스키 선수”라며 “올림픽 메달은 인생을 바꾸는 경험이다. 메달을 놓쳤다는 식의 시각은 다소 우스운 관점”이라고 받아치기도 했다.
주 종목 하프파이프에서도 변수는 있었다. 예선에서 파이프 상단을 건드리며 넘어지는 실수를 범했지만 2차 시기에서 만회해 결선에 진출했다. 결선을 앞두고는 폭설로 일정이 하루 연기되기도 했지만, 각종 변수와 압박을 이겨내고 2연패에 성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