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윤석열 전 대통령의 1심 무기징역 선고에도 ‘절윤’을 거부한 이후, 국민의힘은 반반으로 쪼개질 듯한 극심한 갈등으로 치닫고 있다. 장 대표 거취를 두고 원외 전현직 당협위원장들이 가세한 찬-반 대리 공방까지 벌어지면서, 23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도 이 문제가 당내 갈등의 분수령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71명은 22일 ‘원외당협위원장협의회’ 명의 입장을 내어 “장동혁 대표는 115만 당원의 지지와 신임을 받고 있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지도자”라며 “장 대표의 정당성을 흔드는 모든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주장했다.
전날 전현직 원외 당협위원장 25명이 “우리 보수가 진정으로 국민 곁으로 돌아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며 장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한 원외당협위원장들은 “12·3 계엄에 대한 법원의 판결 취지를 양심의 흔적 운운하며 폄훼하는 반헌법적 인식에 우리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장 대표와 결을 같이하는 71명의 원외 당협위원장은 이런 장 대표 사퇴 요구를 ‘당의 정통성과 통합을 훼손하는 해당 행위’로 규정했다. 이들의 성명은 전날 극우 성향 고성국티브이(TV)와 전한길뉴스 등이 포함된 ‘대한민국자유유튜브총연합회’가 “장 대표의 결단과 투쟁을 전폭 지지한다”고 힘을 실은 가운데 나왔다.
당 안에선 장 대표가 지난 20일 기자회견에서 절연해야 할 대상으로 ‘대통령과의 절연을 앞세워 당을 갈라치기 하는 세력’을 지목한 만큼, 23일로 예정된 의원총회에서 장 대표 거취를 두고 당권파와 친한동훈계·소장파 의원들이 거세게 충돌할 수밖에 없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한계 한 의원은 “의총이 조용히 진행되진 않을 것”이라며 “ 중진들이나 중간 지대에 있는 의원들도 목소리를 많이 내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당 소장파 의원 모임인 ‘대안과미래’의 한 의원은 “의총에서 장 대표에 대한 성토가 폭발하겠지만, 결국은 이대로 장 대표가 지방선거까지 밀어붙이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크다”고 했다. 장 대표 사퇴를 촉구한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서울 마포구에서 북콘서트를 열고 기자들과 만나 “(장 대표의 생각이) 많은 국민들의 보편적인 생각과는 매우 괴리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의원들과) 의견을 교환하는 과정에서 (장 대표 입장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도 적지 않다는 걸 확인했다. (의총 등) 추이를 보면서 추가로 입장을 표명하겠다”고 했다.
한편, 절연 논란이 모든 이슈를 삼키며, 국민의힘 당명 개정 논의도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졌다. ‘지방선거까지 새 당명을 유권자에게 알리기엔 시간이 촉박하다’는 게 표면적인 이유지만, 한 의원은 “이런 아수라장 상태에서 당명을 바꾸는 게 무슨 소용이겠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