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상반기 양국 연합훈련인 ‘자유의 방패’ 연습 계획을 공동 발표하려 했다가 야외기동훈련(FTX) 축소에 대한 이견으로 발표를 연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22일 군 관계자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한·미 군 당국은 자유의 방패 연습 계획(3월9~19일)을 오는 25일 공동 발표할 예정이었으나, 야외기동훈련 협의가 마무리되지 않아 발표를 미뤘다. 한국은 야외기동훈련을 줄이자고 했으나, 미국 쪽에서 ‘본토 등에서 장비와 병력이 이미 도착해 축소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자유의 방패 연습은 한반도 전면전 상황을 가정한 방어적 성격의 전구급 연합 훈련으로, 상반기(3월)와 하반기(8월)로 나뉘어 연중 2차례 실시해왔다. 3월에는 한·미 양국의 병력·장비가 참여하는 야외기동훈련과 컴퓨터 워게임을 이용한 지휘소연습(CPX)을 함께 했고, 8월에는 야외기동훈련 없이 지휘소연습 위주로 해왔다.
북한은 매년 진행되는 자유의 방패 연습을 ‘북침 연습’이라고 반발해왔고, 특히 상륙훈련 같은 야외기동훈련에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 윤석열 정부는 그럼에도 “한·미 동맹 재건”을 내세워 연중 분산 실시하던 13개 야외기동훈련을 2022년 8월 연합연습 기간에 몰아 실시하는가 하면, 3·8월 야외기동훈련 규모도 확대해왔다.
하지만 남북 군사적 긴장 완화를 추진하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군 당국은 3·8월에 집중됐던 연합 야외기동훈련을 다시 연중 분산 실시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8월 한·미 연합연습 당시 야외기동훈련 44건 가운데 절반인 22건은 연습 기간 이후로 나눠 순차적으로 실시했다. 특히 4월 초로 예상되는 미국과 중국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정세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야외기동훈련 규모도 원래대로 줄이려고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공동 브리핑 연기가 최근 서해상에서 일어난 미-중 전투기 대치에 대해 정부가 미국에 항의한 상황에서 발생하자, 일각에선 한-미 간 갈등이 커지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왔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과 진영승 합동참모의장은 지난 18일 서해상 미-중 전투기 대치 상황 직후 ‘한반도 상황에 영항을 줄 주한미군의 활동이 제대로 공유되지 않았다’며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에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미국의 ‘대중 견제’ 구상 속에 발생한 미-중 서해 대치 상황과 달리, 자유의 방패 연습은 ‘대북 억지’ 성격이라 큰 연관성은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미 군 당국은 이견 조정이 끝나면 이달 말 또는 다음달 초에 연합연습 계획을 공동 브리핑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