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제시키안 대통령 “전 세계가 이란 승리 인정…지금 전쟁 끝내야”미국이 대이란 제재 강화를 예고한 가운데, 이란 지도부가 제재 대응과 종전 협상 필요성을 잇달아 강조했다. 중국은 제재와 압박으로는 중동 분쟁을 해결할 수 없다며 외교적 해결을 촉구했다.
21일(현지시각)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란 쪽 종전 협상단장인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이날 미국의 경제 제재 강화 위협과 관련해 “부당한 제재”를 극복할 대응 계획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갈리바프 의장은 이란·이라크 기업인 대표들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이슬람 국가들의 자원과 원자재를 보면 적들이 그것을 약탈하기 위해 찾아온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부당한 제재를 극복하기 위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밝혔다.
갈리바프 의장은 경제 발전과 안보가 밀접히 연결돼 있다며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이라크와의 직접 군사 대결에서 승리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뒤 경제전쟁과 인지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란과 이라크가 경제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교역에서 자국 통화를 사용해 달러 의존도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의 발언은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대이란 제재 강화를 예고한 뒤 나왔다. 베선트 장관은 20일 미 시엔비시(CNBC) 인터뷰에서 이란을 상대로 “역사상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24일 기자회견에서 대이란 경제압박 계획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겠다며, 이를 통해 이란 정권을 붕괴시키겠다고도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란을 상대로 ‘경제적 디(D)-데이’를 선언한 데 이어 재무장관까지 강경한 경제압박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뉴욕타임스는 20일 이를 두고 미국이 당장 이란에 대한 군사 행동을 재개하기보다는 경제적 수단을 우선 활용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했다.
이란 반관영 이스나(ISNA) 통신에 따르면,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21일 미국과의 수개월째 전쟁을 끝낼 때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란이 미국을 상대로 우위에 있다고 주장하며 “지금 전쟁을 끝내는 것이 낫다”고 밝혔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전 세계가 우리의 승리를 인정한다”며 “미국은 모든 규정을 위반해 학교·병원·기반시설을 공격했고, 전 세계에서 미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이란 외교부도 미국의 제재 확대 방침에 대해 “경제 테러리즘”이자 “반인도적 범죄”라고 규정했다. 외교부는 “이런 흉악한 범죄를 저지른 제재의 실행자와 배후 인물들은 재판과 처벌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미국의 제재와 압박 기조를 비판했다. 린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1일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대이란 위협과 관련한 질문에 “제재와 압박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모든 관련 당사자가 책임 있는 조처를 하고 정치적·외교적 수단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