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개 국가 및 국제기구 참여… 美도 포함
印, 2500억달러 AI인프라 투자 끌어내세계 인공지능(AI) 산업의 핵심 인사와 주요국 정상이 모이는 연례 'AI 정상회의'가 인도에서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행사에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비롯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등 10여개국 정상이 참석했다. 또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 등도 연설했다.
2500억달러(약 362조원) 규모 A I인프라 투자 약속과 미·중의 공동선언문 동참을 이끌어내는 등 '글로벌 사우스'의 맹주로 떠오르는 인도의 위상이 재확인되기도 했다.
이번 행사를 계기로 인도가 AI 기술과 제도 논의의 주도국 중 하나로 부상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 AI 업계의 리더 중 상당수가 인도인이거나 인도계 미국인인 것도 인도의 지위를 뒷받침하는 환경이다.
21일(현지시간) 인도 외무부와 주요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16일부터 닷새 동안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AI 임팩트 서밋'의 결과물로 한국·미국·중국을 포함한 총 86개국과 2개 국제기구(EU·IFAD)가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폐막일인 전날(20일)까지도 미국이 불참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하루 연기된 발표에선 AI선도국 미국과 초대 개최국 영국 모두 지난해 프랑스 'AI 액션 서밋' 때와 달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를 위한 복지와 행복'을 화두로 삼은 이번 행사는 사람·행성(지구)·진보라는 세 원칙(수트라)을 기반으로 △AI 자원의 민주화 △경제 발전과 사회적 선을 위한 AI △안전하고 신뢰할 수 있는 AI △과학 분야 AI 활용 △사회적 역량 강화를 위한 포용성 △인적자본 개발 △(에너지 등에 대한) 회복력과 효율성 등 7가지 주제(차크라)를 다뤘다.
지속가능성을 강조하면서도 글로벌 AI 격차 문제를 전면에 내세운 점이 눈에 띈다.
공동선언문 또한 "AI의 도래는 기술 진화의 궤적에서 전환점을 의미한다. 오늘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미래 세대가 물려받을 AI기반 세계를 형성할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담았다.
모디 총리는 행사를 앞두고 AI 민주화를 위한 글로벌 중심지로서의 인도를 강조해 왔다.
이에 릴라이언스그룹(1100억달러)과 아다니그룹(1000억달러) 등 자국 기업들뿐 아니라 글로벌 빅테크들로부터 대규모 투자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오픈AI는 인도 타타그룹과 100㎿ 규모로 시작해 1GW까지 확장 가능한 AI 인프라 프로젝트를 발표했고, 구글은 비사카파트남에 100억달러 규모의 풀스택 AI 허브를 건설하기로 했다.
또한 인도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미국 주도의 AI 공급망 동맹체인 '팍스 실리카'에 참여하기로 했다. 지금까지 미국을 비롯해 한국·일본·호주·이스라엘·싱가포르·영국·카타르 등이 참여한 경제 안보 동맹체로, 중국을 견제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당초 참석 예정이었던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예기치 못한 사정을 사유로 일정을 취소한 것이 아쉬운 대목이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의 경우 기조연설도 하기로 했다가 막판에 불참을 통보했다. 제프리 앱스타인과의 친분과 그에 따른 추문이 드러난 여파인 것으로 보인다.
다음 AI 정상회의는 내년 상반기에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