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DX(디바이스경험) 부문 노동조합이 경영진의 실책으로 인한 수익성 악화 책임을 직원들에게 전가하고 있다며 대규모 도심 집회를 열었다. 노조 측은 DX 부문 임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지급과 전사 공통재원 마련을 촉구했다.
삼성전자 가전·스마트폰·TV 사업부 소속 직원들로 구성된 ‘삼성전자 노동조합 동행(동행노조)’은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집회에는 경찰 측 추산 2000여명이 참석했다. 회사 측이 추산한 참석 인원은 1800여명, 주최 측은 4500여명으로 보고 있다.
동행노조는 모바일(MX) 사업부 등 DX 부문의 실적 악화는 원자재 가격 상승 대비 및 공급망 관리(SCM) 실패 등 경영 판단 오류에서 비롯됐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임원들은 전사 성과로 보상받으면서 직원들에게는 사업부별 각자도생을 요구하고 있다”며 “경영 실패 대가를 비용 절감과 인력 감축으로 직원에게 떠넘기지 말라”고 규탄했다.
참가자들은 정현호 사업지원TF장(부회장), 박학규 DX부문 경영지원실장(사장) 등 주요 경영진의 사퇴와 책임 규명을 요구하며 서초사옥 일대를 행진했다.
이날 노조가 제시한 핵심 요구안은 ▲DX 부문 전 직원 대상 자사주 1인당 1000주 지급 ▲전사 성과 기반 공통재원 조성 ▲기본급 인상률(Base-up) 전사 동일 적용 등이다.
노조 측은 1인당 1000주 요구에 대해 “과거 DX 부문 호황기 당시 이익이 반도체(DS) 부문 등 전사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재투자된 기여도를 감안한 것”이라며 “반도체와 완제품 간 경기 사이클 불균형을 상호 보완하기 위해 전사 차원의 공통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업계와 사내 일각에서는 노조의 요구가 현실성을 결여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DX 부문 전체 임직원을 감안할 때 자사주 1000주 지급에 소요되는 재원만 수조 원에서 최대 12조 원대에 달하는 데다, 글로벌 경기 둔화로 실적 불확실성이 커진 시점에서 과도한 보상 요구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