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부산과학관 1층 대회의실 앞이 아침부터 학생들로 북적였다. 명찰을 목에 건 초등·중학생 150여 명은 서로의 이름을 확인하며 삼삼오오 모였고, 학부모는 휴대전화로 자녀의 모습을 사진에 담느라 분주했다. 이곳에서 이틀간 진행된 '꿈찾기 캠프'의 일정이 시작됐다.
재단법인 미래와소프트웨어가 주최하고 시스원, 전자신문, 이티에듀, 한국코드클럽위원회, 큰나무커뮤니케이션이 주관하는 제18회 재단법인 미래와소프트웨어와 함께하는 꿈찾기 캠프가 21일 국립부산과학관에서 개최됐다.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은 22일까지 이틀간 인공지능(AI) 질문 설계부터 프롬프트 실습, 자격시험까지 이어지는 일정 속에서 '질문하는 능력'을 배웠다.
이상훈 재단법인 미래와소프트웨어 이사장은 축사에서 “IT·소프트웨어(SW) 분야 인재 양성 지원과 초·중·고 코딩 교육을 위해 기회 제공에 집중하고 있다”며 “이번 꿈찾기 캠프가 부산지역 학생들이 미래 기술을 통해 성장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행사 첫날 프로그램은 국립부산과학관 상설전시관 투어와 AI 질문 이해 및 프롬프트 기초 교육을 중심으로 진행됐다. 참가 학생들은 전시 해설을 통해 과학 원리를 체험한 뒤 AI 실습에 들어가 질문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는 과정을 비교하며 탐구했다.
전시관을 돌며 메모하던 학생들이 실습실로 이동해 키보드를 두드리자, 여기저기서 “왜 답이 다르지?”, “조건을 더 넣어볼까?” 같은 호기심 어린 질문이 쏟아졌다. 교실 안은 자연스럽게 토론 분위기로 바뀌었다.
이날 현장에서는 참여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한 전문가 특강도 함께 진행됐다. 최서연 박사(BeGT 공동대표)는 'AI 시대, 상상을 깨우는 질문의 힘'을 주제로 학생 특강을 진행했으며, 'AI 시대, 창의적인 아이로 키우는 방법'을 주제로 학부모 특강에도 나섰다.


현장에 동행한 학부모들은 체계적인 교육 방식이 캠프에 참여하게 된 가장 큰 이유라고 밝혔다. 한 초등 5학년 자녀 학부모는 “진로 탐색이 필요한 시기에 관심 분야를 직접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참여를 결정했다”며 “단순 체험이 아니라 아이가 스스로 흥미를 확인하고 방향을 고민해 볼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AI를 잘 활용하려면 질문 능력이 중요하다는 설명이 인상 깊었다”면서 “기술 습득을 넘어 사고력까지 함께 다루는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교육적 가치를 느꼈다”고 말했다.
꿈찾기 캠프 교육 프로그램은 체험에서 끝나지 않는다. 캠프는 체험·데이터 기반 진단·자격 검증으로 이어지는 교육 모델로 설계됐다. 현장 경험을 통해 흥미를 높이고, 검사 도구로 역량을 분석한 뒤, 시험을 통해 학습 성과를 확인하는 단계적 프로그램이다.
특히 프로그램은 과학관 전시 체험과 AI 교육을 결합한 융합형 운영 방식으로 이뤄진다. 단순 체험을 넘어 스스로 설계하고 질문하는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참가자들은 VR 기기를 활용한 행동 발달 검사(카그모 솔루션)를 통해 주의력·기억력 등 6가지 역량을 진단한다. 이어 한국지식재산서비스협회 자격시험 응시까지 마치면 학습 경험이 공식 검증 단계로 이어진다.
행사 2일 차에는 △프롬프트 설계 및 AI 활용 심화 △프롬프트 질문 개선 및 심화 △AIPD Junior 시험 준비 및 응시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프로그램을 마친 뒤에는 학생들에게 수료증을 수여했다.
홍선민 이티에듀 사업본부장은 “학생이 주도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AIPD 자격시험 연계를 통해 학습 성과와 AI 활용 역량을 점검했다”며 “꿈찾기 캠프를 단발성 체험이 아닌 역량 확인까지 이어지는 실증형 교육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지희 기자 eas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