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아동을 치고 발등을 밟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차량 운전자가 항소심에서도 공소 기각 판결을 받았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2부(부장판사 정우석)는 지난 14일 특정범죄가중법상 도주치상 혐의를 받는 A(72)씨의 재판에서 검사의 항소를 기각했다.
A씨는 2024년 1월 SUV 차량을 운전하던 중 조수석 앞 펜더 부분으로 할머니와 함께 걸어가던 당시 8세 초등생 김모양을 들이받아 넘어뜨린 뒤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차량 바퀴가 넘어진 김양의 발등을 밟고 지나가면서 김양은 전치 2주의 발목 염좌 및 타박상을 입었다.
A씨는 사고 현장에서 약 178m 떨어진 주차장까지 계속 주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현장으로 쫓아온 김양 할머니에게 "앞에서 나오는 차량을 보고 비켜 주려다 아이를 보지 못했고, 사고가 발생한 줄도 몰랐다"고 주장했다.
앞서 1심 판사는 "A씨 차량의 보닛 높이가 120cm로 비교적 높은 반면 피해 아동은 키가 작아 충격 사실을 인식하지 못했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도주치상 혐의를 무죄로 봤다.
또 A씨의 공소사실에 포함된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치상)죄의 경우 차량이 종합보험에 가입했으면 공소 자체를 제기할 수 없기에 뺑소니 무죄를 포함해 공소를 기각했다.
항소심 재판부도 "피고인의 차량이 자동차종합보험에 가입돼 있음을 이유로 위 공소사실에 포함된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치상)에 관한 공소를 기각한 원심의 판단은 정당한 것으로 수긍이 간다"며 '피해 아동을 차량으로 치고 지나간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도주했다'는 검사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