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이 40% 밑으로 내려갔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뉴스가 여론조사기관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2∼17일 미국인 2589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오차범위 ±2%P) 결과 트럼프의 대통령직 수행을 지지하느냐는 질문에 39%만이 ‘지지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WP가 22일 보도했다. 60%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39%의 국정수행 지지도는 WP-ABC의 트럼프 2기 여론조사 중 가장 낮은 수치와 동률을 기록한 것이다.
WP-ABC 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60%를 찍은 것은 집권 1기 때인 2021년으로, 대선 결과에 불복한 트럼프 극렬 지지자들의 의회난입 사건인 1·6 사태 직후가 마지막이었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강력하게,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47%에 달했다.
세부 정책에서도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미국-멕시코 국경 문제(지지 47%·지지안함 50%), 이민(지지 40%·지지안함 58%), 경제(지지 41%·지지안함 57%), 타국과 관계(지지 35%·지지안함 62%), 인플레이션(지지 32%·지지안함 65%) 분야에서 모두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 정책과 관련해 ‘지지한다’는 응답은 34%에 그쳤고,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64%에 달했다.
이번 조사는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1977년 제정)에 근거한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미 연방대법원이 판단한 지난 20일 이전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4일(현지시간) 미 의회에서 집권 2기 첫 국정연설(State of the Union address)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취임 후 1년간의 경제·외교·이민 정책 성과를 강조하며,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겨냥한 표심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 첫해에는 통상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의회 연설을 하고, 집권 2∼4년 차에 국정연설을 한다. 뉴욕타임스와 의회전문매체 더힐 등에 따르면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국정연설에 아예 참석하지 않거나 연설 도중 퇴장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