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SDI가 약 4조4500억원 규모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을 매각한다.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고체 배터리 등 생산설비 투자에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SDI는 21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삼성디스플레이 주식 1308만8235주를 삼성디스플레이에 양도하기로 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삼성디스플레이 전체 주식(3985만6654주)의 약 33% 수준으로, 액수로는 4조4499억9990만원에 달한다. 오는 27일 거래를 마치면 삼성 SDI의 삼성디스플레이 지분율은 15.2%에서 10.2%로 낮아진다.
삼성 SDI는 공시에서 이번 주식 처분 목적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 재원”이라고 명시했다. 앞서 삼성 SDI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호조에 힘입어 지난 2분기 약 2000억원대 영업이익을 내며 7분기 만에 ‘적자 터널’에서 벗어난 바 있는데, 생산 투자를 통해 이런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삼성 SDI는 미국 내 AI 데이터센터(DC) 증가로 전력용 ESS와 무정전전원장치(UPS) 수요가 빠르게 늘면서 ESS에 쓰이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투자를 이어오고 있다. 휴머노이드와 우주·항공 등 신규 시장 전망이 밝은 만큼, 이를 위한 전고체배터리 생산에 투자할 가능성도 크다.
삼성 SDI는 우선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건설 중인 배터리 공장 시너지셀즈의 시설 투자 등에 자금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너지셀즈는 삼성SDI와 제너럴모터스(GM)가 지난 2024년 공동 설립한 생산법인이다. 최근 삼성 SDI가 GM측 지분을 전량 인수하며 단독 운영권을 갖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 SDI가 지난해 1조6500억원 규모의 유상 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과 함께 이번 추가 재원 확보로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