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의 장기화로 국제유가가 다시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정부가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폭염과 집중호우로 커진 민생 부담도 함께 고려한 조치다.
산업통상부는 22일부터 적용될 9차 석유 최고가격을 기존 8차 최고가격과 같은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9차 최고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784원, 경유 1773원, 등유 1380원이다.
최근 국제 유가는 큰 폭으로 출렁이고 있다. 지난달 말 100달러 안팎이던 브렌트유는 미·이란 간 종전 기대감이 높아높지면서 이달 초 70달러대까지 급락했다. 그러나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지난 20일 다시 90달러대로 올라섰다. 현재 가격은 지난달 8차 최고가격 결정 때와 비슷한 수준이다.
산업부는 “중동 협상 교착 지속에 따른 국제유가 추가 상승 가능성이 있으나, 현재 국제유가 및 제품가격 수준이 지난 8차 최고가격 결정 당시와 유사하다”면서 “폭염, 집중호우 등 이상기후 영향으로 인한 민생부담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가는 지난 6월27일 7차 최고가격 시행 이후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0일 기준 전국 평균 가격은 리터당 휘발유 1862원, 경유 1845원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동정세가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만큼 국내외 상황을 실시간으로 살펴보면서 중동정세, 석유수급, 물가 및 민생부담, 수요관리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기민하고 유연하게 최고가격제를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