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2년 6개월·진종오 2년·권영진 1년 6개월…총선 국힘 후보로 출마 불가능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20일 6선 조경태·재선 권영진·서범수·초선 진종오 의원 등 현역 의원 4인에 대해 ‘당원권 정지’ 중징계를 결정했다. 윤리위는 제명, 탈당 권고, 1개월 이상 3년 이하의 당원권 정지, 경고 등 징계를 내릴 수 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5·18 폠훼 토론회를 주최해 당 안팎에서 의원직 사퇴 등의 요구를 받고 있는 이진숙 의원에 대해서는 “학술행사였다”며 당 차원의 징계는 검토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당 윤리위는 이날 저녁 7시40분쯤 보도자료를 내고 오전 회의에서 이 같은 징계 심의 결과를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들 가운데 조경태(2년 6개월), 진종오(2년), 권영진(1년 6개월) 의원 3명은 1년 8개월 남은 2028년 4월 총선에 국민의힘 후보로 사실상 출마할 수 없게 됐다. 서범수 의원은 당원권 정지 10개월 처분을 받았다. 공교롭게도 네 사람은 모두 비당권파다.
앞서 조 의원은 야당 몫 국회부의장 선출 과정에서 다른 당 의원에게 자당 소속 박덕흠 국회부의장 후보를 낙선시켜야 한다고 종용했다는 이유로 징계 대상이 됐다. 윤리위는 “당론에 반하여 정당의 질서를 해하는 행위임에도 불구하고, 피징계자의 소명 과정에서도 문제점이 해소되지 않았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후반기 국회 상임위 배정에 대해 항의하는 과정에서 정점식 원내대표 등의 멱살을 잡아 윤리위에 제소됐다. 윤리위는 “정점식 원내대표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고 잘못을 반성하였으나, 위와 같은 물리력 행사는 국회의원으로서의 품위를 저버린 행위로서 당의 명예와 위신을 실추시킨 행위에 해당한다”고 했다.
서 의원은 ‘부산 돌려차기’ 사건 피해자를 초청한 국회 토론회에서 “진종오 의원님, 돌려차기 한 번 하죠?”라고 했고, 사격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진 의원은 “저는 발보다 손을 잘 씁니다”라고 받아쳤다가 논란에 올랐다. 특히 진 의원은 6·3 국회의원 부산 북갑 보궐선거에서 한동훈 무소속 후보를 지원한 점도 윤리위 회부 사유가 됐다.
징계 대상인 4명 모두 비당권파로, 그동안 당 쇄신을 위해 장동혁 대표가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당권파와 부딪혀왔다. 특히 3명이 다음 총선 출마가 불가능한 수준의 중징계를 받으면서 이번 징계 수위의 적절성을 놓고 당내 갈등이 다시 점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이 징계 절차나 수위 등을 문제 삼아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법정 공방으로 번질 가능성도 크다.
서 의원은 입장을 내고 “상황에 맞지 않는 경솔한 언행으로 심려를 끼친 피해자분과 당, 국민 여러분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이번 윤리위 판단이 정치적으로 결을 달리 하는 정적을 제거하는 답정너식 징계가 아니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권 의원은 “지난 27년 동안 영욕을 함께하며 지켜온 이 당에서 사실상 정치를 접으라는 것과 다름없는 정치적 테러”라며 “장동혁 당권파로부터 받은 징계를 훈장으로 삼아 이제부터 더 당당하게 싸우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