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큐레이터]
20대 하청노동자가 기계에 끼여 숨진 사고가 발생한 에이치엘(HL)만도의 조성현 대표이사가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은 2026년 8월1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이날 오후 1시부로 HL만도 대표이사를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혐의로 입건했다”고 밝혔다.
앞서 7월22일 낮 12시48분께 HL만도 평택공장 머시닝센터(MT) 12호기 내부에서 점검 작업을 하던 하청노동자 김승모(28)씨가 기계에 끼여 숨졌다. 금속노조의 조사 결과, 김씨가 기계 내부에서 작업하고 있었지만 원청 관리자가 이 사실을 확인조차 하지 않은 채 시운전을 지시하면서 사고가 일어났다. 김 장관은 “지휘 체계가 이원화돼 있어 하청노동자가 일하는 것 자체를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원청노동자가 기계를 작동시키는 구조적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불법하청 의혹도 제기된다. 김씨는 HL만도 출신 관리자가 설립한 하청업체 피아로딕스 소속이었지만, 만도 평택공장으로 출퇴근하면서 원청 관리자로부터 직접 작업 지시를 받았다. 김 장관은 “불법파견 문제도 같이 들여다보고 있다”고 했다. 고용노동부 평택지청은 8월18일부터 HL만도 평택공장에 대한 중대재해 관련 감독에 착수했다.
HL만도에서는 비슷한 사고가 반복됐다. 2023년 미국 조지아공장에서 설비를 정비하던 노동자가 갑자기 작동한 기계에 끼여 숨졌다. 당시 미국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기계 방호 위반을 ‘심각’(Serious)으로 처분했다. 2008년께에도 노동자가 설비 수리 중 전원이 가동되면서 기계에 끼여 요추골절상을 입었고, 2010년께 강원도 원주공장에서도 설비 수리 보조 노동자가 기계가 갑자기 작동하면서 대퇴부골절상을 입은 사실이 있다고 금속노조 만도지부가 설명했다. 만도지부는 “회사가 안전 경영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과거 사고를 통해 확인된 위험이 실제 국내 사업장 안전대책으로 이어졌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김씨의 유가족은 사고 원인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질 때까지 장례를 무기한 연기하고 있다.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장관에게 “중대재해처벌법 수사가 미온적이지 않도록 과정 전반을 점검하고 유가족 의견을 적극 청취해 빠르게 해결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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