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종전 협상 중단에 유가 상승, 美 30년물 금리 19년 만에 최고8월 19일 국내 증시에서‘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급락세다.오전 9시 49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6.61% 하락한 25만1250원, SK하이닉스는 8.06% 하락한 152만8000원에 거래됐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기술주·반도체주 주가가 크게 밀린 데다 중동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고조되고,미국 국채금리 상승까지겹친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형주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코스피에는 이날 오전 매도 사이드카(코스피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급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프로그램 매매를 5분간 정지하는 제도)가발동됐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는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하락률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7.02%, 샌디스크 9.01%, 웨스턴디지털 7.43%를 각각 기록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9.20% 떨어졌다. 이날 반도체주 전반에 매도세가 번지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4.98% 밀렸다.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 4.98% 하락
반도체주를 끌어내린 요인 중 하나는 다시 불거진 중동 불확실성이다. 미국·이란의 휴전 합의가 연장되지 않은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협상 중단을 공식화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8일(현지 시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트루스소셜 계정을 통해 “이란과 진행 중인 어떠한 협상이나 대화도 없으며 예정된 것도 없다”고 밝혔다. 이어 “해상 봉쇄는 전면적으로 유지되고 있다”면서도 “호르무즈해협은 열려 있고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란은 6월 임시 합의 조건이 이행될 때까지 호르무즈해협을 계속 폐쇄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중동 긴장이 높아지면서 국제유가도 사흘 연속 상승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0.52% 오른 배럴당 84.95달러, 브렌트유는 0.17% 상승한 91.02달러에 마감했다.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되살아나자 미국 국채금리도 뛰었다. 3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37%까지 치솟아 2007년 이후 19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 상승은 대규모 AI 투자를 이어온 빅테크에 부담이 된다. 회사채까지 발행하며 투자 재원을 마련해온 상황에서 금리가 오르면 자금 조달 비용이 커지기 때문이다. 이에 뉴욕증시에서는 반도체·AI 하드웨어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올해 큰 폭의 조정을 받아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아진 소프트웨어주로 이동하는 순환매가 나타났다. 그 결과 이날 세일즈포스는 2.67%, 서비스나우는 1.52%, 어도비는 3.58% 각각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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