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장] 부모 자원봉사·교사 헌신으로 버텨온 방학 돌봄, 지속 가능한 공적 구조 필요방학이다. 아이들에게 방학은 기다리던 시간이다. 늦잠도 자고, 실컷 놀고, 평소 하지 못했던 일도 해볼 수 있다. 그러나 맞벌이 가정의 부모들에게 방학은 또 다른 걱정의 시작이기도 하다. "아이를 어디에 맡겨야 하지?" 이 고민은 대안교육기관에 아이를 보내는 부모들에게 더욱 절실하다. 내가 몸담고 있는 대안교육 현장에서도 방학이면 아이들을 위한 돌봄을 운영한다. 부모들이 시간을 내어 학교에 나오고, 자신이 가진 재능을 나눈다. 누군가는 아이들과 요리를 하고, 누군가는 책을 읽고, 미술이나 만들기, 놀이와 체험활동을 맡는다. 교사들도 함께한다.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시간이다. 학교라는 공간도 방학 중에는 조금 다른 모습이 된다. 수업 시간표에서 벗어나 함께 밥을 만들고 먹고, 놀고, 이야기하고, 무엇인가를 만들면서 하루를 보낸다. 어쩌면 이런 시간이야말로 대안교육이 중요하게 생각해 온 삶과 배움이 만나는 시간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모습의 이면에는 불편한 현실이 있다. 부모의 재능 기부가 없으면 돌봄이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