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판결과 관련해 미국 반응을 보도한 일부 언론을 비판했다. 국내 사법 사안을 두고 외국 정부의 견해를 묻는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 취지다.
이 대통령은 21일 자신의 엑스(X·옛 트위터)에 관련 기사를 공유하며 "근본적 문제는 한국의 일부 언론이 국내 문제에 대한 의견을 외국 정부에 물어본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왜 국내 문제, 그것도 정치와 독립된 사법 판결에 대한 입장을 외국 정부에 질의할까"라며 "외국 정부가 국내 문제에 관여하면 내정 간섭이라고 문제 제기하는 것이 언론의 정상적 모습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또 "한국의 친위 군사 쿠데타 재판에 대한 입장을 미국에만 물었는지 아니면 일본, 중국, 유럽 등 다른 나라에도 물었는지 궁금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공유한 기사에는 백악관 고위 인사가 19일(현지시간) 윤석열 전 대통령 1심 선고와 관련한 질문에 "한국의 사법 문제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취하지 않는다"고 답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해당 인사는 다만 "한국에서 정치적 동기에 의한 공격, 특히 종교계 인사나 미국 기업을 겨냥한 사례에 관한 보도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고 있다"고 한국 언론에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도 20일(현지시간) 공식 입장을 내고 "한국 사법 시스템의 사안이며, 미국은 민주적 제도의 독립성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은 21일 논평에서 "일부 언론이 국내 정치와 분리된 사법 판결에 대해 외국 정부의 입장을 반복적으로 질의하고, 이를 국내 정치 공방의 소재로 활용하는 모습은 적절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이어 "주권국가의 언론이라면 외국의 '평가'에 기대기보다 우리 헌법 질서와 민주주의 원칙을 중심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