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으로 활약하다 헝가리로 귀화한 김민석이 자신의 세 번째 올림픽을 마친 뒤 처음으로 국내 취재진에 심경을 밝혔다.
김민석은 2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매스스타트 준결선 2조에서 12위에 머물며 결선 진출에 실패했다. 앞서 1500m 7위, 1000m 11위를 기록한 그는 이번 대회를 '노메달'로 마무리했다.
경기 후 그는 "스케이트가 너무 좋고, 스케이트가 내 인생의 전부"라며 귀화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2년 동안 훈련을 못하게 되면 앞으로 선수 생활이 더 이상 지속되기 어려울 거라 생각했다"며 "그저 올림픽을 할 수 있다는 것, 그것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민석은 2018 평창 대회에서 1500m 동메달과 팀추월 은메달을, 2022 베이징 대회에서 1500m 동메달을 따내며 한국 빙속의 중거리 간판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2022년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발생한 음주운전 사건에 연루돼 자격정지 1년6개월의 징계를 받았고, 이후 선수 생활을 이어가기 위해 2024년 7월 헝가리 귀화를 선택했다.

그는 "한국을 너무 사랑했기에 정말 많이 고민했다"면서도 "스케이트를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선수 생활을 좀 더 지속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번 대회에서 헝가리 소속으로 출전한 그는 한국 선수단과 합동 훈련을 진행하기도 했다. 김민석은 "감독님과 선수들이 큰 배려를 해주셨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아쉬운 결과에도 그는 "할 수 있는 것에 대해서는 전부 최선을 다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며 "이번 올림픽을 통해 부족함을 깨달았다. 다음에는 더 잘해 시상대에 설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