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가 일부 위원의 이력을 둘러싼 논란에 휩싸였다. 당은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키겠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당내에서는 공천의 상징성과 직결된 자리인 만큼 보다 신중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이정현 공관위원장을 포함한 10인 체제의 공관위 구성을 완료했다. 여성 6명, 청년 5명(중복 포함)으로 당헌상 기준을 크게 상회하는 비율을 내세우며 "세대교체와 정치교체를 혁신공천에서 시작하겠다"는 기조를 밝혔다. 현역 의원 참여도 사무총장을 포함해 3명으로 최소화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공관위원 일부의 과거 이력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다. 김보람 공관위원은 2022년 대선 당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캠프에서 서울시당 청년본부장으로 활동했고, 민주당 지방선거 룰 마련 과정에도 참여한 경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공관위는 22일 입장문을 내고 "공관위원 제안을 하는 과정에서 과거 민주당 대선 서울시당 청년본부장 경험과 지방선거 룰 마련 과정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며 "진즉 탈당한 상태라는 점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김 공관위원은 정치혁신, 정치 지망생 현장교육, 세대교체 문제 등과 관련해 보기 드문 이력을 가진 소장파 전문가"라며 "그 어떤 경우에도 공정성과 중립성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황수림 공관위원의 이력도 도마에 올랐다. 황 위원은 2019년 당시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재판에 일부 참여한 바 있다. 공관위는 "이후 해당 사건에는 참여하지 않았고, 2021년 국민의힘 당원 가입 이후 민주당 관련 사건을 일체 수임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성남시 법률고문 이력은 사실과 다르며, 국민의힘 소속 신상진 시장 재임 시절 '성남시 법률 자문'으로 활동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해명에도 당내 반발은 이어졌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저는 앞서 이재명 대통령의 선거법 사건 1심에서 무죄를 이끌어냈던 황수림 변호사가 공관위원으로 임명된 것에 문제 제기했었다"면서 "(그런데 이제는) 민주당에서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던 인사(김보람 공천위원)가 우리당 공천까지 좌우하게 된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공천위 외부 인사 6명 중 2명이나 이재명 관련자"라며 "꼭 이런 분들이 아니더라도 우리당을 위해 활동해 온 청년과 법조인은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했다.
혁신과 외연 확장을 강조한 공관위 인선이 내부 반발과 맞물리며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공천 과정의 공정성과 신뢰 확보가 향후 최대 과제로 떠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