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케이 “76%는 작년 12월 이후 개설”

이달 8일 일본에서 치러진 중의원 선거(총선)를 앞두고 온라인에서 중국계 계정 약 400개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를 비판하는 게시물을 확산시킨 정황이 포착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2일 보도했다.
닛케이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 중의원(하원) 조기 해산 보도가 나온 이후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국민의 배신자 다카이치 사나에’, ‘다카이치 사나에 퇴진’, ‘다카이치 사나에는 사임해야’ 등의 해시태그가 퍼지기 시작했다. 신문은 해당 해시태그를 달아 글을 올린 복수 계정을 비교 분석한 결과, 정보 공작 목적의 중국계 계정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닛케이는 이들 계정의 특징으로 ▲작성자를 특정할 정보가 거의 없는 익명성 ▲유사한 내용이 여러 계정에서 연동돼 반복 게시되는 점 등을 들었다. 특히 게시물에는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옛 통일교·가정연합)과 다카이치 총리를 연결하는 내용이 많았다고 한다.
일본에서는 2022년 아베 신조 전 총리 살해범이 모친의 가정연합 고액 헌금을 범행 동기로 언급한 이후, 자민당과 가정연합 간 유착 논란이 이어져 왔다. 닛케이는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해산 방침을 표명한 지난달 19일 전후에도 중국계 계정이 일본어 게시물을 집중적으로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신문은 “약 400개 공작 계정 중 최소 76%가 선거 직전인 작년 12월 이후 개설됐다”며, 이달 4일 기준으로 40% 이상이 엑스의 열람 제한 또는 동결 조치를 받았다고 전했다.
다만 닛케이는 게시물 확산 규모를 감안할 때 이번 선거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중국계 공작 계정이 일본어 메시지 발신을 늘리고 인공지능(AI) 영상을 활용하는 등 수법이 정교해지고 있다며 대응 필요성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