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가 장차 아버지보다 더 강경한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동시에 고모인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과의 권력 충돌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18일 일본 간사이티비 등에 따르면 일본 류코쿠대학의 리소데츠 교수는 김주애의 권력 승계 가능성과 그 파장을 진단하며 “주애는 아직 나이가 어리고 정치 경험이 부족하지만, 향후 권력 승계 과정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김주애는 2022년 11월 처음 공개석상에 등장한 이후 김 위원장과 함께 군사 행사와 국가 행사에 잇따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일부 행사에서는 미사일 발사 장면과 함께 등장했고, 아버지보다 앞서 걷는 모습이 담긴 사진도 공개됐다.
리 교수는 이에 대해 “정치적으로 쉽게 보기 어려운 연출이지만, 김 위원장이 딸에게 상당한 권위를 부여하고 있다는 메시지로 읽힌다”며 “부녀 간 애정 표현과 동시에 권력 승계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탈북 간부들의 증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딸을 “나의 영양제”라고 부를 만큼 각별히 아끼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 교수 역시 “외부에 공개된 자리에서도 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불확실성도 함께 언급했다. 김 위원장이 40대 초반으로 비교적 젊은 만큼 실제 권력 승계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남아 있고, 그 과정에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주애가 성인이 될 때까지 어떤 정치적 환경이 조성될지도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리 교수는 “권력이 다음 세대로 이어진다는 메시지는 분명하다”며 “유력한 후계 후보 가운데 한 명으로 주애를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장군들을 꾸짖거나 처형하는 장면을 보며 성장한 아이가 권력을 물려받는다면, 아버지보다 더 무서운 인물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다만 이는 성장 과정과 권력 환경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가정적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국가정보원 1차장을 지낸 라종일 동국대 석좌교수는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김주애가 후계자로 공식화될 경우 고모 김여정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 교수는 “김여정은 자신이 최고 지도자가 될 기회가 왔다고 판단하면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며 “권력 투쟁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텔레그래프는 김여정이 노동당과 군부 내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사실상 권력 서열 2인자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북한 권력 가문이 과거 정치적 경쟁자를 제거하는 데 주저하지 않았던 전례를 감안하면, 향후 권력 다툼이 격화될 경우 유혈 사태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