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 3사 합병계약
부산 인력·기능 변화, 통합 본사 위치 주목

부산 저비용항공사(LCC) 에어부산이 진에어에 흡수 합병돼 내년 3월 통합 진에어로 출범한다. 부산 지역 상공계와 부산시가 참여해 설립한 에어부산은 20년 만에 결국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다.
21일 에어부산과 진에어, 에어서울은 각각 이사회를 개최해 3사 간 합병을 승인하고 합병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3사는 오는 12월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승인한 뒤 항공사업법상 합병 인가 등을 거쳐 내년 3월 17일 통합 진에어 출범을 추진한다.
이번 합병은 진에어의 모회사인 대한항공과 에어부산·에어서울의 모회사인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에 따른 후속 절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합병한 '통합 대한항공'은 오는 12월 17일 먼저 출범한다.
합병 계약에 따라 진에어는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자산과 부채, 권리의무, 고용과 법적 지위를 승계하게 된다. 합병 비율은 진에어 1 : 에어부산 0.2862684 : 에어서울 0.7501939로 결정됐다. 상장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법령에 따른 기준시가를 기초로 합병가액을 산정했고, 비상장사인 에어서울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 등을 반영한 본질가치 평가 방식을 적용했다.
진에어는 '통합 운항증명(AOC)' 확보를 위해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기단, 운항, 정비 인프라를 일원화하는 통합 작업을 단계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 통합 예정일 전까지 국토교통부의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 통과를 위해 관련 절차도 준비할 방침이다.
통합 진에어가 출범하면 지난해 말 기준 보유 기단이 58대(진에어 31대, 에어부산 21대, 에어서울 6대)로 티웨이항공(46대), 제주항공(45대)을 넘어 국내 LCC 선두가 된다. 3사는 각 사 보유 노선과 기단, 인적·물적 역량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고객 편익과 운항 기반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확대된 기단을 탄력적으로 운용해 노선 간 연결성을 높이고, 예약·발권 시스템과 모바일 플랫폼도 단일화한다.
특히 인천발과 부산발 노선을 연계 운영해 국내 항공 시장의 두 축인 수도권과 영남권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존 노선에 더해 신규 노선과 수요를 개발해 수도권과 지방을 아우르는 통합 노선 체계를 구축하고 지방공항 출발 국제선 경쟁력도 높일 예정이다.
이번 합병으로 부산 상공계가 뜻을 모아 탄생한 에어부산은 소멸된다. 2007년 8월 지역 항공 산업 발전과 시민 항공편 이용 편의, 일자리 창출 등을 위해 부산국제항공이 처음 설립됐고, 2008년 2월 부산시와 아시아나항공과 투자 협약을 맺고 에어부산으로 탄생했다.
지역 상공계는 남부권 관문공항으로 건립될 가덕신공항이 제기능을 하기 위해서는 지역 거점 항공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보고 통합 LCC 본사의 부산 유치를 요구한다. 전재수 부산시장도 취임 전인 지난 6월 부산상공회의소 초청 간담회에서 "통합 LCC 본사는 트라이포트 부산의 인프라이기도 하다"며 "대한항공 경영진에 적극 요청해 부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한 바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시는 에어부산 이사회에서 합병 과정에서 에어부산이 지역 상공계가 참여해 설립됐고 부산 시민들의 상실감도 크다는 점이 고려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통합 본사 부산 유치를 비롯해 기존에 에어부산이 갖고 있던 거점 항공사로서의 기능이 유지될 수 있는 방안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