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무성, 군 최종 조사결과 하루 만에 반발…“한국이 조작한 자작극”
한국군 지뢰 제거 작전엔 “우리 영토 1㎜라도 침범하면 강력 대응”
전문가 “책임 부인하며 국경 요새화 지속…긴장 관리 의도”
 

북한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폭발 원인이 북한군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 매설한 지뢰라는 우리 군의 최종 조사 결과를 다시 부인하며, 한국의 ‘자작극’이라고 주장했다.
우리 군이 예고한 지뢰 제거 작전에 대해서는 북한이 주장하는 ‘영토’를 침범할 경우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위협했다.
북한 외무성은 ‘우리는 가장 적대적인 국가를 향한 주권행사에 보다 단호하고 명백할 것이다’ 제하의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6일 보도했다. 우리 군이 DMZ 지뢰 폭발에 대한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반응이다.
외무성은 이번 폭발을 두고 “이른바 ‘지뢰 폭발 사건’은 철저한 주권행사인 우리의 남부국경 요새화를 ‘군사적 침범’으로 매도하고 지연, 저지시키기 위한 음흉한 방해책동”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의문의 사고에 대한 책임을 우리에게 넘겨씌워 탈출구를 찾으려는 한국군부의 얄팍한 궁책에 불과하다”며 북한 지뢰에 의해 폭발이 발생했다는 우리 군의 조사 결과를 부인했다.
또 “한국이 일방적으로 조작하고 일방적으로 결론한 자작극의 책임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에 전가하고 국제적 영상을 훼손시키려는 것은 절대로 묵과할 수 없는 중대도발”이라며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만들어야 할 엄중한 주권침해행위”라고 반발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추악한 시도를 전면배격하며 남부국경의 안전보장을 위한 우리 국가의 정당한 주권적 권리가 보다 단호하고 과감한 방식으로 행사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리 군이 추진하는 MDL 이남 지뢰 제거 작전에 대해서는 조건부로 군사적 대응 가능성을 언급했다.
외무성은 “우리와 무관한 지뢰를 제거하겠으면 하고 말겠으면 말고 우리가 상관할 바가 아니”라면서도 “그 군화발이, 그 불꽃이 우리 영토를 1㎜라도 침범한다면 조선의 국경무력은 즉시적이며 강력한 대응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땅에서 유사한 일이 또다시 발생하더라도 그것은 우리의 책임이 아니며 전적으로 사고를 당한 측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한국군이 MDL 이남 북한군 지뢰지대에서 제거 작전을 벌이는 과정에서 북측이 주장하는 영역을 넘어설 경우 무력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위협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남북 군사회담을 통한 문제 해결 가능성도 거듭 일축하며 국경 요새화 작업을 계획대로 이어가겠다는 뜻을 재확인했다.
외무성은 “자기 영토 내에서 군사주권을 행사하는 문제를 그 어떤 경우에도 적수국과 논의하지 않을 것”이라며 “협상의 방법으로가 아니라 철저한 힘의 행사로 주권영역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치한 자작 모략극으로 불순한 목적을 달성해보려는 한국의 악의적인 기도는 절대로 성공할 수 없다”며 “가장 적대적인 국가 대 국가관계에 임하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주권행사는 가장 단호하고 명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군은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DMZ에서 발생한 폭발이 북한군이 MDL 이남에 매설한 지뢰에 의한 것으로 5일 최종 판단했다.
이에 군은 폭발 원인이 된 MDL 이남 북한군 지뢰지대에 대한 제거 작전에 착수했다. DMZ 북한군 지뢰 폭발에 대응한 우리 군의 첫 실질적 조처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명의 발표 주체와 수위 등을 고려할 때 북한이 MDL 일대의 군사적 긴장을 직접 끌어올리기보다는 지뢰 폭발에 대한 책임을 부인하면서 국경 요새화 작업을 지속하려는 데 무게를 둔 것으로 분석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외무성 성명의 내용은 폭발 지뢰가 자신들의 것이 아니며, 폭발 지점도 ‘한국땅’이라는 취지”라며 “지뢰 폭발의 책임론을 부인하고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