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으로부터 금전 지원을 일절 받지 않았습니다.
뜨락이야기
오븐에 바싹 구워 기름을 쏙 뺀 삼겹살이 두부 등에 업혀 나온다. 두부와 볶음김치만 나오는 보통의 두부김치와는 다르다. 한입 베어 무는 순간 두부의 담백함과 삼겹살의 고소함이 한데 어우러져 입 안에서 폭탄을 터뜨린다. 특제소스에 버무린 파채를 곁들이면 다양한 맛을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메뉴 이름은 훈제삼겹살두부김치. 민속주점답게 메뉴가 다양하지만, 하나만 고른다면 이것을 추천한다.
주문과 동시에 무쳐 나오는 도토리묵도 일품이다. 물결무늬로 단면을 자른 도토리묵은 야들야들한 반면 툭툭 썬 오이와 당근은 아삭아삭해서 대비되는 식감이 재미있다. 큼직하게 찢어낸 상추에는 참기름과 고춧가루 양념이 알맞게 배어 있어 달달한 막걸리를 부르는 맛이다. 도토리묵 위에 고소한 깨와 김가루가 눈처럼 내려앉아 화룡점정을 이룬다.
신림선 관악산역과 서울대벤처타운역 중간에 있는 숨은 맛집 '뜨락이야기'는 이런 메뉴들을 내는 곳이다. 관악산역 1번 출구에서 도보 10분 거리. 관악산 자락에 서울대가 있는 탓에 오래도록 서울대 학생들로 붐볐던 곳이자, 자리도 널널해서 모임에 제격이다. 꽃꽂이를 전공한 주인의 세심한 손길이 가게 안팎에 닿아 있다. 창밖으로 보이는 뜨락에는 각종 꽃이 심겨 있어 입뿐만 아니라 눈도 즐겁다. 주인이 혼자 여유롭게 운영하는 곳이라, 미리 전화 예약 후 방문하는 편이 좋다.
뜨락이야기 (02-888-9911) 서울 관악구 신림로11길 11-7
훈제삼겹살두부김치(2만2,000원), 두부김치(1만6,000원), 골뱅이소면(1만8,000원), 해물떡볶이(1만6,000원), 닭도리탕(3만 원), 해물부추전(1만4,000원).
전집에서 떠나는 37종 막걸리 여행
동래모듬전
외관부터 전집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전 부치는 고소한 냄새가 어서 들어오라며 손짓하는 것 같다. 낙서된 벽에는 막걸리 전단이 덕지덕지 붙어 있고, 37종의 막걸리 병이 천장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다. 밤, 유자, 잣, 누룽지, 메밀, 옥수수, 땅콩 등 막걸리 종류가 워낙 다양해 취향대로 골라 마시는 재미가 있다. 이곳에서 "막걸리는 셀프"다. 손님이 알아서 냉장고에서 원하는 막걸리를 꺼내 마시고 나갈 때 계산하면 된다.
대표메뉴는 전이다. 부칠 수 있는 건 다 부친다고 보면 된다. 무엇을 먹을지 고민된다면 모둠전이 답. 모둠전은 두부, 호박, 동태, 깻잎, 동그랑땡, 버섯이 기본 구성이고, 재료 수급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육전과 해물파전, 새우전, 홍어전, 굴전처럼 단품메뉴도 별미다.
푸짐한 양에 한 번 놀라고, 두툼한 두께에 두 번 놀란다. 총 두 접시로 나뉘어 나오며, 모둠전의 구성 중 하나인 깻잎전과 고추전에는 고기 소를 꽉꽉 채웠다. 달걀옷을 입혀 기름에 지진 전을 먹다 보면 느끼할 수 있다. 그럴 땐 반찬으로 나온 고추된장무침을 곁들이거나 양파절임을 전 위에 얹어 먹으면, 어느새 두 번째 전이 입에 들어간다.
사당능선을 타고 내려와 들르기 좋은 전집이다. 사당역 10번 출구 방향 골목에 여럿 있는 전집 중 한 곳. 아버지 고향인 부산 이름을 따 '동래모듬전'이라 가게 이름을 짓고, 2008년부터 주말 저녁이면 관악산 등산객을 맞이하고 있다.
동래모듬전 (02-583-2022) 서울 동작구 동작대로7길 20
모듬전(2만9,000원), 모듬전+김치찌개 세트(3만2,000원), 육전·해물파전·새우전·홍어전·삼색꼬치전·굴전(각 2만8,000원).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