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으로부터 금전 지원을 일절 받지 않았습니다.
이종구 낙지 세상
노원에 오랫동안 거주한 사람이라면 이 집 코다리찜을 모르는 사람이 없다. 그중 누군가는 이 집을 노원 최고 맛집으로 꼽기도 한다. 그 정도로 이곳 코다리찜은 맛있기로 유명하다. 서울둘레길 3코스, 불암산 구간 중간에 있는 은혜사(절) 근방에 있다. 그러니까 이 집 코다리찜은 서울둘레길 3코스 완주를 방해하는 큰 장애물일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가게 이름이 '이종구 낙지 세상'이지만 단골들은 이 집에서 코다리 명태조림을 최고 메뉴로 친다. 순한 맛, 중간 맛, 매운 맛 중 골라서 주문할 수 있는데, 매운 맛의 양념이 가장 진하다. 명태를 오래 조렸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명태의 고유한 향이 훅 끼친다. 매운맛을 내는 청양고추 향이 듬뿍 나기도 하는데, 그 향이 명태의 고소한 맛을 배가시킨다.
생선 살을 떼어 먹는 것이 단조롭다면 밥에 양념을 묻혀 마른 김으로 싸서 먹어도 맛있다. 무제한 제공되는 콩나물을 코다리 양념에 넣어 비벼 먹는 것도 일품이다. 먹는 방식을 다양하게 변형시켜 맛보는 재미가 있다.
식탁에 차려진 여러 요소를 즐기다보면 밥 한 그릇이 뚝딱 없어지는데, 까딱하면 밥을 추가할 수 있으니 새해 다이어트를 목표로 하고 있는 사람에게 해로운 식당이라고 할 수 있다.
이종구 낙지 세상 (02-930-9284) 서울 노원구 중계로 90 우암타운 1층
낙지볶음(1인) 1만4,000원. 코다리 명태조림(1인) 1만3,500원. 낙지 해물파전 1만9,000원. 낙지아구연포탕(소, 2인) 3만9,000원.
야들야들 달짝지근하면서도 냄새 없는 얼큰한 돼지곱창전골
우리집 곱창
이 집은 수락산과 불암산이 만나는 곳에 있다. 불암산역 바로 앞에서 영업한다. 수락산에 갔다가 들러도 되고 불암산에 갔다가 내려와서 가도 된다. 지리적으로 아주 유리한 지역에 있는 셈인데, 정작 이 집에 가는 사람들은 등산객이 아닌 일반인들이다. 그중에서도 젊은 사람이 많고 인근에 사는 단골들 뿐만 아니라 서울 각 지역에서 온다. 암암리에 소문난 숨은 맛집이다.
돼지곱창 전골로 유명하다. 전골이긴 하지만 볶음과 전골 사이라고 할 수 있는 국물 양이다. 냄새 없고 짜지 않을 뿐 아니라 얼큰한 국물맛이 손님을 끌어 모은다. 돼지곱창 전골로 유명한 동대문의 여러 식당이 쿰쿰한 고기 냄새가 나는 야생의 맛이라면 이 집은 그것보다 좀 더 세련된 맛을 자랑한다. 양도 무지막지하게 많다. 1인분 포장이 가능한데, 이 양은 여자 2명이 먹어도 배가 부를 정도다.
인심도 좋다. 야채를 추가하면 사장님이 손으로 한 움큼 집어 펄펄 끓는 솥에 넣어 준다. 나중에 나오는 볶음밥도 맛있다. 반찬으로 나오는 깍두기가 볶음밥에 들어가는데, 아삭아삭 씹히는 맛도 재미있다. 가격도 저렴하다. 돼지곱창전골 1인분에 1만1,000원이다. 이 외 닭갈비, 오징어볶음도 판다.
이 집의 오픈 시간은 오후 3시다. 이전까지 배달을 하지 않아서 손님들은 무조건 가게가 문 여는 시간에 맞춰 내부에서 전골을 먹거나 포장해 가는 것이 보통이었다. 올해 초부터 여러 배달 앱 업체에 등록돼 배달이 가능하게 됐는데, 덕분에 비좁은 매장 안에 자리가 좀 남는다.
우리집 곱창 (010-6235-6424) 서울시 노원구 덕릉로123길 11
돼지곱창전골 1만1,000원. 닭갈비 1만1,000원. 오징어볶음 1만1,000원.
월간산 2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