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5일, 일본 홋카이도에서 등산객 4명이 불곰 때문에 하산하지 못하고 산에 고립됐다가 헬기로 구조됐다. 토무라우시산(2,141m)을 하산 중이던 60대 남성 등산객이 약 50m 앞 에 불곰 한 마리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약 1.5m 크기인 곰은 등산로를 떠나지 않았다. 뒤따르던 다른 등산객 3명도 합류했다. 그러나 곰을 피해 지나갈 방법이 없어 3시간 넘게 곰을 자극하지 않으려고 움직이지 않고 기다렸다.
하지만 곰이 계속 자리를 지키자 오후 4시 50분경 구조를 요청했고, 홋카이도 경찰 헬기가 출동해 4명 모두 무사히 구조했다. 공교롭게도 인근 라우스산 등산로가 재개방된 직후 사건이 발생했다. 라우스산은 2025년 8월 등산객이 불곰의 공격으로 숨진 사건 이후 약 1년 가까이 폐쇄돼 있었다. 재개방을 기념하는 안전 기념식이 열린 바로 그날, 곰 관련 사고가 발생하면서 지역 사회에 큰 충격을 주었다.
최근 일본에서 곰과 사람의 충돌이 증가해 주목되고 있다. 곰 개체 수가 증가하고, 산촌 지역의 인구 감소로 곰이 사람을 덜 경계하게 됐다. 도토리 등 자연적인 먹이가 감소했고, 기후변화로 겨울잠 기간이 짧아진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홋카이도와 일본 환경성은 등산로별 불곰 경보 단계를 운영하고, 등산객에게 곰 출몰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며, 필요하면 등산로를 즉시 폐쇄하는 등 안전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월간산 8월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