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산불철 수장’의 위법 확인 후 즉각 경질
분당서 차량 2대 추돌…혈중알코올농도 ‘면허 정지’ 수준 김인호 산림청장이 음주운전 사고로 21일 전격 경질되면서 취임 192일 만에 불명예 퇴진했다. 산불 위험이 높아지는 시기에 산불 예방과 대응을 총괄하는 부처의 수장이 음주 상태로 교통사고를 낸 사실이 알려지면서 산림청 내부는 물론 정부 안팎에서도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청와대는 21일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산림청장이 중대한 현행 법령 위반 행위를 해 물의를 야기한 사실을 확인하고 직권 면직 조치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정부는 공직 사회 기강을 확립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행정 실현을 위해 각 부처 고위직들의 법령 위반 행위에 대해 엄중하게 처리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 청장은 지난 20일 오후 10시 5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신기사거리에서 술을 마신 채 본인 소유의 승용차를 운전하다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김 청장은 신호를 위반해 직진하다 정상 주행 중이던 차량과 충돌한 것으로 조사됐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이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김 청장을 귀가 조치했으나 추후 부상자 발생 여부에 따라 교통사고처리특례법 위반 등 추가 혐의 적용을 검토 중이다.
산림청 내부는 수장의 전격 경질 소식에 침통한 분위기다. 한 중견 간부는 "산불철에는 청장이 술 냄새도 안 맡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비상 근무 체제"라며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하다 사고를 냈다는 소식에 '믿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김 청장은 신구대 환경조경학과 교수 출신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책위원회 부의장과 환경교육혁신연구소장 등을 거친 뒤 지난해 8월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산림청장으로 임명됐다. 이번 경질로 약 6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