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정부의 다주택자 및 고가 1주택자에 대한 압박 수위가 높아지면서 서울 부동산의 최상급지로 꼽히는 강남구 아파트값이 2년 만에 하락 전환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2월 셋째 주(16일 기준) 강남구 아파트 가격 상승률은 전주 대비 0.01%에 그치며 사실상 보합세에 진입했다. 올해 초 0.2%까지 확대됐던 상승 폭은 이재명 대통령이 최근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을 연일 언급한 이후 꾸준히 둔화하는 추세라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매물이 쌓이고 호가가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이날 기준 강남구 아파트 매물은 한 달 전보다 18.8% 증가한 9004건을 기록했다.
개포동과 압구정동 등 주요 단지에서는 직전 거래가보다 몸값을 낮춘 급매물이 등장했는데, 이는 양도세 중과를 피하려는 다주택자의 절세 매물과 향후 보유세 개편 부담을 느낀 고가 1주택자의 매도가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는 게 관련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인근 송파구와 서초구 역시 상승 폭이 각각 0.06%, 0.05% 수준으로 대폭 축소되며 강남구와 유사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1∼2주 후에는 관련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강남구 아파트값은 2023년 하반기 미국 기준금리 상승 영향으로 국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올라 주택 매수 심리가 크게 위축돼 같은 해 11월 셋째 주부터 2024년 3월 둘째 주까지 17주간 하락기를 겪었다. 해당 기간을 거친 후 강남구 아파트값은 계속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세금 부담이 맞물려 하락 반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풍부한 대기 수요로 인해 큰 폭의 급락보다는 하향 안정화가 진행될 것이란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