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년 3월17일 출범…LCC 3사, 합병계약 체결[디지털데일리 윤서연기자]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합병계약을 체결하고 하나의 항공사로 합쳐진다. 통합 작업이 마무리되면 60대에 육박하는 항공기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 저비용항공사(LCC)가 탄생한다.
21일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은 각각 이사회를 열고 3사 합병안을 승인했다. 3사는 오는 2027년 3월17일 ‘통합 진에어’ 출범을 목표로 합병계약을 체결했다.
합병은 진에어가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진에어가 두 회사의 자산·부채·권리와 의무·고용·법적 지위를 승계한다.
합병비율은 진에어 1주당 에어부산 0.2862684주·에어서울 0.7501939주다. 상장사인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자본시장법령에 따른 기준시가를 토대로 합병가액을 산정했다. 비상장사인 에어서울은 자산가치와 수익가치를 반영한 본질가치 평가 방식을 적용했다.
이번 계약으로 한진그룹의 LCC 통합 작업도 출범 시점을 명확히 하게 됐다. 그동안 3사는 2027년 1분기를 목표로 통합 작업을 추진해왔다. 이번 이사회 승인을 거쳐 출범일을 내년 3월17일로 확정하면서 법적 합병 절차도 본격화됐다.
통합이 완료되면 국내 LCC 시장의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2025년 기준 진에어 31대·에어부산 21대·에어서울 6대를 단순 합산하면 58대 규모다. 2025년 3사 매출도 단순 합산 기준 약 2조5140억원에 달한다.
특히 진에어가 강점을 가진 인천공항 중심 노선과 에어부산의 부산발 노선을 한 회사가 운영하게 된다. 수도권과 영남권을 양대 거점으로 활용할 수 있는 만큼 통합 이후 노선 재편과 신규 국제선 확보가 주요 과제로 떠오를 전망이다.
앞서 진에어와 에어부산은 올해 1월부터 김포~부산·제주~부산·제주~울산 3개 국내선에서 코드셰어(공동운항)를 시작했다. 통합에 앞서 판매·운항 체계를 연동하고 운영 안정성을 점검하기 위한 작업이다.
3사는 오는 12월 각각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합병안을 승인할 예정이다. 이후 항공사업법상 합병 인가를 비롯한 관계 당국의 인허가 절차를 거쳐야 한다.
법인 합병과 별개로 실제 항공사를 하나로 운영하기 위한 작업도 남아 있다. 핵심은 통합 운항증명(AOC) 확보다. 진에어의 기존 운항증명과 운영기준을 토대로 에어부산·에어서울의 항공기·운항·정비 체계를 하나로 묶고 출범 전 국토교통부 안전운항체계 변경검사를 통과한다는 계획이다.
서로 다른 기단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과제다. 진에어는 통합 이후 에어버스 계열 항공기까지 운용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약 220억원을 들여 A320neo 계열 비행 시뮬레이터를 도입했다. 조종사 공동 훈련과 신입 정비사 공동 훈련·객실 교관 합동 훈련도 진행하고 있다.
예약·발권 시스템과 모바일 플랫폼도 하나로 합친다. 각사가 운영해온 노선과 운항 스케줄을 수요에 맞춰 재편하고 고객 대응체계와 서비스 기준도 단계적으로 일원화할 예정이다.
진에어는 “이번 3사 합병은 각 항공사가 축적해 온 전문성을 하나로 모아 대한민국 LCC 산업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성공적인 통합을 완성하고 최적화된 노선 운영과 소비자 선택권 확대를 통해 아시아를 대표하는 LCC로 성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