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7.49% 내린 3만5800원…장중 낙폭 13.18%[디지털데일리 채성오기자] 카카오가 17조4000억원에 달하는 기업가치 할인 해소를 내걸고 인적분할 카드를 꺼냈지만 시장은 기대보다 불확실성에 먼저 반응했다. 기존 주주가 카카오AI와 카카오X 주식을 모두 받는 인적분할 방식임에도 발표 당일 주가가 7% 넘게 떨어지며 시가총액 약 1조2800억원이 사라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는 전 거래일보다 2900원(7.49%) 내린 3만5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보다 1.42% 낮은 3만8150원으로 출발해 한때 3만875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매도세가 거세졌다.
장중 저가는 3만3600원으로 전일 종가 대비 낙폭이 13.18%에 달했다. 이날 거래량은 1005만5024주로 전날 213만101주의 4.7배, 직전 9거래일 평균의 약 4.2배였다.
주가를 움직일 재료는 전날 장 마감 이후부터 시장에 알려졌다. 20일 오후 8시18분께 카카오가 21일 긴급 임직원 간담회를 열고 카카오톡 분사를 논의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오후 10시58분께에는 지주회사 전환과 카카오톡 분사 등을 담은 구체적인 개편안이 추가로 보도됐다.
이런 이유에서인지 카카오는 이날 전일(20일)보다 1.42% 낮은 3만815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 3만8750원까지 올랐지만 곧 하락세로 돌아서 오전 9시30분과 10시에 각각 3만7000원과 3만6350원을 기록했다. 회사분할 결정이 공시되기 직전인 오전 10시3분에는 3만5900원까지 떨어져 낙폭이 이미 7.24%에 달했다.
이후 중요 내용 공시로 30분간 거래가 정지된 뒤 매매가 재개되자 한때 12% 이상 급락했다. 전날 보도된 '지주회사 전환·카카오톡 별도 분사'와 실제 발표된 '카카오AI·카카오X 인적분할' 사이의 차이도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카카오는 이날 "카카오X를 지주회사로 전환할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매도 물량도 두드러졌다. 장 마감 기준 외국계 창구 추정 매도량은 100만9044주, 매수량은 4만4266주로 순매도 규모가 96만4778주에 달했다. 이는 투자 주체별 최종 집계가 아닌 거래원 추정치지만 전날 외국인이 카카오 주식 61만374주를 순매수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흐름이다.
카카오는 신설법인 카카오AI와 존속법인 카카오X의 분할비율을 각각 0.3648537대 0.6351463으로 정했다. 카카오AI는 카카오톡·AI·광고·커머스를, 카카오X는 테크핀·콘텐츠·모빌리티 계열사와 미래 투자를 맡는다.
오는 12월17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내년 1월1일 분할하고 같은 달 27일 각각 재상장·변경상장을 추진한다. 카카오가 제시한 잠재가치는 34조2000억원이지만 최근 3개월 평균 시가총액은 16조8000억원에 머물렀다.
시장이 경계한 부분은 분할 자체보다 이후의 가치 입증 과정으로 풀이된다. 카카오X가 보유 자산을 실제 투자수익과 주주환원으로 연결하고 카카오AI가 2030년 매출 6조원이라는 목표를 수익으로 증명해야 분할의 효과가 주가에 반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분할비율 역시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산정된 만큼 양사의 시장가치를 의미하지 않는다. 복수의 자본시장 관계자는 "인적분할 이후 카카오AI와 카카오X의 성과와 재무정보가 독립적으로 축적되면 사업별 가치가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