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화 스왑 실수요에 현지서 직접 유동성 공급
런던자금센터 중심 국채·주식·파생상품으로 원화 비즈니스 확대[이코노미스트 이승훈 기자] 하나은행이 국내은행 최초로 해외외국환업무취급기관(RFI)과 런던 현지에서 원화 스왑거래를 체결했다. 해외에서 발생한 원화 스왑 수요에 현지에서 직접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원화 거래 기반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19일 RFI 기관으로 등록된 외국계 은행과 런던에서 원화 스왑거래를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RFI는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재정경제부에 등록된 해외 소재 금융기관이다. 외국은행과 국내은행 해외지점 등이 국내 외환시장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해 해외 금융기관의 원화 거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도입됐다.
이번 거래는 하나은행 런던자금센터가 해외에서 발생한 원화 스왑 실수요에 현지에서 직접 유동성을 공급한 첫 사례다. 그동안 정부와 외환당국이 외환시장 거래시간 연장과 RFI 제도 도입 등을 통해 국내 외환시장의 접근성을 높여온 가운데 해외 현지에서 실제 원화 거래 기반을 확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하나은행은 해외 원화 거래 확대를 위해 런던을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있다. 지난 2024년 7월 글로벌 금융 중심지인 런던에 '런던자금센터'(HANA INFINITY)를 개소하고 원화 거래와 해외 원화 비즈니스를 확대해왔다.
지난 4월에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의 장외파생상품 거래 지원 플랫폼인 'SwapAgent'에 국내 시중은행 최초로 회원 가입하며 글로벌 파생상품 거래 확대를 위한 인프라도 구축했다.
런던 현지에서 원화 결제·송금 수요도 발굴하고 있다. 현재 연간 약 4000건 규모의 원화 송금 거래를 처리하고 있으며 외국계 금융기관과 글로벌 투자자와의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하나은행은 앞으로 런던자금센터의 업무 영역을 단순 외환·송금에서 ▲원화 국채 세일즈 ▲국내주식 관련 세일즈 ▲원화 파생상품 거래 등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해외 투자자의 국내 금융시장 접근성을 높이는 동시에 런던을 원화와 한국 금융상품을 종합적으로 취급하는 해외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하나은행 런던자금센터 관계자는 "이번 거래는 해외에서 발생한 원화 스왑 실수요에 대해 RFI 기관 간 직접 거래를 통해 원화 유동성을 공급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글로벌 시장 참가자들의 원화 접근성을 높이고 원화 거래 활성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