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데뷔부터 금 2·동 1 사냥
하프파이프 金 최가온 제치고 선정2관왕에 등극하며 새로운 쇼트트랙 간판으로 떠 오른 '람보르길리' 김길리(성남시청)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한국선수단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22일 대한체육회는 이탈리아 밀라노 빌라 네키 캄필리오에 마련한 코리아 하우스에서 열린 한국 선수단 해단식에서 김길리를 동계올림픽에서 MVP로 선정했다. 이번 올림픽을 현장에서 취재한 기자단을 대상으로 진행한 투표 결과 김길리가 가장 많은 표를 받아 MVP로 뽑힌 것이다.
김길리는 이번 대회 한국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2관왕에 올랐다.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김길리는 지난 16일 열린 쇼트트랙 여자 1000m에서 동메달을 획득하며 생에 첫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어 여자 3000m 계주 금메달을 이끌었다. 지난 19일 열린 여자 계주 결승에서 마지막을 책임지는 2번 주자로 나선 김길리는 두 바퀴를 남기고 2위 자리에서 인코스로 침투해 선두로 달리던 아리안나 폰타(이탈리아)를 제치고 선두에 섰다. 이후 스퍼트를 올려 가장 먼저 결승선을 밟았다.
김길리는 여자 1500m에서도 금메달을 추가했다. 21일 펼쳐진 여자 1500m 결승에서 대표팀 선배이자 자신의 우상이라고 밝혔던 최민정(성남시청)을 제치고 금메달 사냥에 성공했다. 김길리가 2관왕에 오르고 최민정이 은메달을 딴 뒤 "이번이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밝히며 자연스레 쇼트트랙 여제의 계승식이 열리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김길리는 "내가 노력해온 것이 있기 때문에 스스로를 믿었다"라고 이야기했다.
특히 김길리는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에서 금메달을 수확해 한국 스키·스노보드의 새 지평을 연 최가온(세화여고)을 제치고 MVP로 선정됐다. 한국 선수단 MVP도 김길리에게 돌아갔다.
김길리는 "이런 뜻깊은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힘든 순간도 많았지만, 응원해주신 분들 덕분에 버틸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더 성장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부터 국제 종합대회마다 대회 MVP를 선정·시상한다. 따라서 김길리가 동계올림픽 첫 MVP의 영예를 가져간 셈이다. 앞서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선 양궁 임시현, 2024 파리 올림픽에선 양궁 임시현과 김우진이 MVP의 영예에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