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약세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일본 개인과 기업이 달러 등 외화 자산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일본의 외화예금 증가 폭은 28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1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 집계 결과 올해 2분기(4~6월) 일본 내 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26조1000억엔(약 227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증가액은 3조9772억엔(약 34조7000억원)으로 외화예금이 전면 허용된 199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엔화 약세와 달러 강세로 외화예금의 엔화 환산액이 늘어난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잔액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닛케이는 전했다.
특히 개인의 외화예금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개인이 보유한 외화예금 잔액은 6조7000억엔(약 5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 늘었다.
통상 일본 개인투자자들은 엔화 가치가 상승하는 엔고 국면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해진 외화를 사들이는 경향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역사적인 엔저 상황에서도 향후 추가적인 엔화 가치 하락에 대비해 달러 등 외화로 자산을 옮기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 증권 투자도 증가했다. 일본 가계가 보유한 주식 등 해외 증권은 지난 3월 말 기준 46조4618억엔으로 1년 전보다 23% 늘었다.
기업들도 외화 보유를 확대하고 있다. 올해 2분기 기업의 외화예금 잔액은 약 19조3000억엔(약 16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