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쉬울 줄 알았는데" G7 뒤 관계 악화
트럼프 도발에 맞대응 자제 "단결 중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까운 동맹으로 꼽혔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과 일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상황은 다르게 흘러갔다"고 털어놨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공개한 인터뷰에 따르면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는 이민 문제와 워크(Woke·진보 가치를 강요하는 데 대한 비판적 용어) 문화에 대한 견해가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멜로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몇 주째 통화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여름휴가가 끝난 뒤 연락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글쎄요, 두고 봐야죠"라고 답했다.
멜로니 총리는 그동안 유럽 정상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 인물 중 한 명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비판한 교황을 원색적으로 비난한 이후 두 사람 사이에 거리가 생기기 시작했다.
특히 지난 6월 프랑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를 계기로 관계가 더욱 악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멜로니 총리가 자신과 사진을 찍게 해달라고 반복해서 "애원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이어졌지만 멜로니 총리는 공개적인 맞대응을 자제하고 있다. 그는 "서방의 단결이 매우 중요하다고 믿는다"며 "개인적인 관계를 바탕으로 이탈리아의 전략을 결정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굴종적인 이탈리아, 스스로를 다른 나라보다 열등하다고 여기는 이탈리아라는 생각이 싫다"며 '자긍심의 혁명'을 이루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멜로니 정부는 다음 달 4일 역대 이탈리아 최장수 정부 기록을 새로 쓰게 된다. 기존 기록은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2기 정부의 1412일이다. 멜로니 총리는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역사의 불편한 편에 설 용기였다"며 "주류에 맞서기를 선택한 것"이라고 자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