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AI 연구원이 서울, 파리 회의에 이어 인도까지 3년 연속 '인공지능(AI) 정상회의'에도 참가해 인류 보편적 가치와 한국적 특수성을 결합한 AI 위험분류체계 등을 공개했다. 특히 국내 업계의 목소리를 국제 무대에 전달하며 글로벌 AI 거버넌스 논의를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서 입지를 공고히 했다.
3연속 참석…책임 있는 AI 생태계 구축 방안 공유
22일 업계에 따르면 LG AI 연구원은 최근 인도 뉴델리 바라트 만다팜에서 열린 인도 AI 정상회의에 참가해 책임 있는 AI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과 실행 성과를 공유했다.
'AI 정상회의'는 앞서 영국(2023년), 한국(2024년), 프랑스(2025년)에 이어 네 번째로 열리는 AI 분야 정상급 국제행사다. AI가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으로 확장되는 과정에서 국가 간 격차를 줄이기 위한 실질적 행동과 협력 방안 등을 논의한다.
이번 회의에서 김유철 LG AI연구원 전략부문장은 유네스코와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가 공동 주관하는 세션에 참석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인도 소프트웨어산업협회, 월드 벤치마킹 얼라이언스 등 국제 기구·학계·산업계 주요 인사들과 함께 '기업의 책임 있는 AI 정책 내재화 및 글로벌 표준의 역할'을 주제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문장은 LG AI연구원이 개발한 '범용 AI 위험분류체계 한국판(K-AUT)'을 공개했다.
이 위험분류체계는 잠재적 위험을 △인류 보편적 가치 △사회 안전 △한국적 특수성 △미래 위험 등 4개 핵심 영역·226개 세부 위험 항목으로 구성했다. 또 항목별 5가지 구체적 판별 기준이 있어 하나의 위반 사항만 발생해도 AI가 부적절한 응답을 했다고 분류한다.
특히 LG AI연구원은 새로운 위험분류체계를 단순한 가이드라인이 아닌 AI 모델과 AI 서비스의 안전성을 검증하고 강화하는 도구로 개발해 실제 LG의 AI 파운데이션 모델인 '엑사원'의 안전성 검증에 활용하고 해당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또한 한국적 특수성 부분은 각 국가 및 지역의 고유한 특수성을 반영하는 위험 항목으로 대체할 수 있도록 설계해 향후 다른 국가와 지역으로 확장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현장에 참석한 페기 힉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 국장은 "LG가 보편적 인권 가치를 토대로 하면서도 특정 사회와 문화의 맥락을 반영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을 선보인 것은 우리가 바라는 방향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했다.
유네스코와 AI 윤리 교육 협력…구광모표 '준법 경영' 가속
이번 회의에서 LG AI연구원은 오는 5월 서울에서 글로벌 출시를 앞둔 'AI 윤리 MOOC 프로젝트'도 소개했다.
이 프로그램은 LG AI연구원과 유네스코가 추진 중인 글로벌 프로젝트로 공공 및 민간 분야의 AI 윤리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추상적인 담론에 머물렀던 AI 윤리 원칙을 실제 현장에서 즉시 적용하고 실행할 수 있는 지식으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위해 LG AI연구원은 독자적으로 개발한 윤리영향평가와 데이터 컴플라이언스 AI 에이전트 등 실전 운영 노하우와 AI 기술들을 투명하게 공개했다.
특히 전 세계 39개국 450여 명의 지원자 중 10명의 글로벌 전문가를 선발해 AI 윤리의 기초부터 안전성, 공정성, 지속가능성, 거버넌스 등 글로벌 핵심 의제를 다루는 10개 모듈로 강의를 구성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 하버드대학교를 비롯해 △뉴욕대학교 △노트르담대학교 △유엔대학교 △모질라 재단 △세계과학기술윤리위원회(COMEST) 등 세계적 AI 연구 기관의 15명의 석학으로 구성된 국제자문위원회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AI 윤리 우수 사례 공모전'을 개최하고 37개국의 정부, 기업, 시민사회 등이 공모한 120건 이상의 AI 윤리 실천 모범 사례를 교육 과정에 접목해 전 세계의 개발자와 정책 입안자들이 각자의 상황에 맞춰 모범 사례를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했다.

팀 커티스 유네스코 남아시아 지역 사무소장은 "이번 MOOC의 핵심은 '설계에 의한 윤리'"라며 "문제가 발생한 이후에 윤리를 묻는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이 질문을 개발 과정 안에 내재화해야 하며 특히 AI는 언어와 문화 규범, 그리고 각 사회의 제도적 역량에 의해 형성되기 때문에 일률적인 접근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다양한 맥락과 관점을 통합함으로써 비로소 윤리 원칙이 이론에서 현실로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MOOC 프로젝트가 전 세계 더 많은 사람이 책임감 있고 포용적이며 공공의 신뢰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AI를 개발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역량 구축의 장이 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명신 LG AI연구원 정책수석은 "이번 프로젝트는 AI 윤리의 글로벌 표준의 원칙을 현장의 언어로 번역하는 가교로서 AI 윤리 실천 영역에서 막막함을 느끼는 전 세계 전문가들에게 실질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LG는 그룹 차원에서도 단순한 위험 관리 차원을 넘어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컴플라이언스 경영을 기업 생존 전략의 핵심 축으로 삼고 신뢰할 수 있는 기술 개발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앞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지난해 3월 주주총회에서 "컴플라이언스를 기업의 성장과 발전의 핵심 인프라로 생각하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인식의 전환에 있어 구성원 누구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LG는 컴플라이언스가 최고경영진에서부터 사업의 일선까지 단단히 뿌리내리도록 각별히 노력해 왔다"며 "LG의 컴플라이언스 체계가 시대와 사회 변화를 적시에 반영하도록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