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부직포·복합소재 제조기업 엔바이오니아가 세라믹페이퍼 양산 안정화를 바탕으로 수익성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종속회사 세프라텍의 매출 확대까지 더해지면서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난 것이다. 메타아라미드 등 신규 설비투자가 이어지는 만큼 이를 영업흑자와 자체 현금창출력 회복으로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세라믹페이퍼 수율 안정화…원가 판가 아래로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엔바이오니아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97억원으로 전년 동기 62억원보다 57.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29억원에서 14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매출총이익도 3억원에서 21억원으로 늘면서 매출총이익률은 4.7%에서 21.2%로 16.4%포인트 상승했다. 당기순손익은 17억원 적자에서 2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본사 수익성 개선은 지난해부터 양산한 세라믹페이퍼의 생산 안정화가 주효했다. 세라믹페이퍼는 전기차와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의 화재·열폭주 확산을 지연하는 방염소재로 엔바이오니아는 지난해 본격적인 양산 단계에 진입했다.
다만 양산 초기에는 낮은 수율과 공정 손실로 제품 원가가 판매가격을 웃돌면서 손익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회사는 올해 생산수율 개선과 공정 효율화를 주요 과제로 두고 공정 개선을 진행했다. 그 결과 수율이 안정되면서 생산 원가도 판매가격 아래까지 낮출 수 있었다.
엔바이오니아 관계자는 "세라믹페이퍼는 최근 공정 개선 공사를 통해 수율을 대폭 끌어올렸다"며 "기존에는 원가가 판매가격보다 높게 형성돼 있었지만 현재는 판매가격 아래까지 낮췄고 안정적인 양산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기존 주력 사업도 전체 매출 확대를 뒷받침했다. 엔바이오니아의 상반기 정수용 양전하필터 매출은 54억원으로 전체 연결 매출의 55.4%를 차지했고 세라믹페이퍼 등이 포함된 기타 제품 매출은 23억원을 기록했다. 엔바이오니아 별도기준 상반기 매출 역시 8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3.2% 늘었고 영업손실은 17억원에서 5억원으로 축소됐다.
고마진 제품 전환·설비투자 집중
엔바이오니아는 수익성 개선과 동시에 메타아라미드페이퍼를 중심으로 생산능력 확대를 이어가고 있다. 건물과 기계장치를 합친 생산설비 투자계획은 총 654억원으로 지난 6월 말까지 412억원을 집행했다. 이 가운데 기계장치 투자만 571억원 규모로 메타아라미드 양산설비와 박막 복합소재 생산라인 등이 포함돼 있으며 올해와 내년에도 추가 집행이 예정돼 있다. 지난 5월에는 메타아라미드페이퍼 생산시설 증축에 맞춰 57억원 규모의 폐수처리장 증설 투자도 결정했다.
선투자가 이어지면서 자체 현금창출력 회복도 필요한 상황이다. 회사의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2억원 순유출로 전년 동기 29억원 순유출보다 개선됐지만 아직 플러스로 돌아서지는 못했다. 유형자산 취득에는 97억원이 투입되면서 투자활동현금흐름도 90억원 순유출을 기록한 반면 재무활동에서는 108억원이 유입됐다. 은행 차입금도 지난해 말 153억원에서 상반기 말 211억원으로 늘어 대규모 투자가 끝나기 전까지 자금 부담을 관리해야 하는 구조다.
하반기에는 외형 성장과 함께 제품 믹스와 원가 개선을 통한 이익률 제고에도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엔바이오니아는 주요 고객사와 협의를 통해 세라믹페이퍼 주력 제품을 기존보다 마진율이 높은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정수필터 역시 주요 고객사향 공급단가 인상과 물량 확대가 예상돼 매출과 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세라믹페이퍼의 생산 원가가 판매가격 아래로 내려온 만큼 하반기에는 개선된 수익성을 실제 영업이익으로 연결하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메타아라미드 설비투자까지 이어지는 상황에서 기존 사업의 현금창출력이 함께 회복될 수 있을지가 과제로 남는다.
회사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정수필터 주요 고객사의 공급단가 인상과 물량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며 "세라믹페이퍼도 마진율이 높은 제품으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상반기보다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