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준혁 넷마블·코웨이 의장이 텐센트가 보유한 넷마블 지분 대부분을 3740억원에 직접 인수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방 의장 개인 지분은 24.93%에서 38.34%로 높아진다. 창업자의 지분율이 40%에 가까워지면서 최대주주 지배력도 커지게 됐다.
텐센트 계열사 한리버인베스트먼트(Han River Investment)는 넷마블 지분 18.11% 가운데 13.41%를 처분한다. 보유 주식의 약 74%를 방 의장이 직접 받아 대규모 물량의 시장 출회 가능성을 낮춘다. 다만 한리버인베스트먼트는 지분 4.69%를 남기기 때문에 텐센트가 넷마블에서 완전히 철수하는 것은 아니다.
방준혁 3740억 투입…텐센트 보유주식 74% 인수
21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방 의장은 한리버인베스트먼트와 넷마블 보통주 1115만3420주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매매가격은 주당 3만3538원이다. 전체 거래금액은 3740억6340만원이다. 넷마블은 주식 매각 협의를 시작하기 직전 한 달간의 평균 주가에 대량매매 할인율을 반영해 거래가격을 정했다고 설명했다. 주당 매매가격은 이날 종가 3만7050원보다 약 9.5% 낮다.
주식 이전과 대금 결제는 9월21일 이뤄질 예정이다. 거래는 시간외대량매매 방식으로 진행한다. 거래 여건상 시간외대량매매가 어려우면 장외거래로 전환할 수 있다. 당사자가 합의하면 계약을 해제할 수 있다는 조건도 포함됐다.
이번 거래는 넷마블이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이 아니라 방 의장과 한리버인베스트먼트가 기존 주식을 사고파는 형태다. 기존 주주의 지분이 희석되거나 넷마블에 신규 자금이 유입되는 거래는 아니다.
넷마블에 따르면 방 의장은 3740억원 규모의 취득자금을 직접 조달한다. 넷마블 관계자는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해당 내용은 곧 공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담보로 제공할 주식 수와 대출 규모, 금융기관, 금리 등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방준혁 지분 24.93→38.34%
거래가 완료되면 방 의장의 넷마블 보유 주식은 2072만9472주에서 3188만2892주로 늘어난다. 지분율은 24.93%에서 38.34%로 13.41%p 높아진다.
반면 한리버인베스트먼트의 보유 주식은 1505만7800주에서 390만4380주로 줄어든다. 지분율도 18.11%에서 4.69%로 낮아진다. 텐센트 측 지분이 5%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방 의장과 텐센트 측의 지분율 격차는 현재 6.82%p에서 거래 이후 33.65%p로 확대된다. 대규모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의 영향력은 줄고 방 의장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는 강화되는 셈이다.
한리버인베스트먼트는 공시에서 이번 매각 목적을 '넷마블 보통주 처분을 통한 투자자금 회수'라고 밝혔다. 방 의장은 취득 목적을 '책임경영 강화'로 제시했다.
텐센트 지분 4.69% 남겨…사업 협력 유지
텐센트는 이번 거래로 넷마블 투자금 일부를 회수하지만 지분 전량을 처분하지는 않는다. 넷마블도 지분관계 변화와 별개로 텐센트와의 사업적 협력 관계를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양사는 텐센트가 넷마블의 전신인 CJ게임즈에 투자한 2014년부터 협력 관계를 이어왔다. 넷마블은 지분 매각 이후에도 글로벌 게임사업 등에서 기존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협력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이번 지분 취득은 방준혁 의장이 374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직접 조달해 창업자이자 최대주주로서 책임경영 의지를 분명히 하는 한편 대규모 지분 변동에 따른 시장 불확실성을 선제적으로 완화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