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여성 눈에 발생한 맥락막 흑색종눈에 암이 발생했지만 다행히 조기에 발견해 안구 적출을 피할 수 있었던 5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잉글랜드 스윈던에서 장례 상담사로 일하는 태미 잭슨(51)은 지난해 9월 22일 직장에서 차를 마시던 중 처음으로 '섬광' 증상을 경험했다. 섬광은 빛이 없는 어두운 환경에서 눈앞에 번쩍이는 빛이 보이는 현상이다. 며칠 후에는 시야가 왜곡돼 보였다. 그전까지 태미는 시력에 이상이 없었다.
그로부터 5일이 지난 9월 27일엔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눈 한가운데 검은 점이 보이면서 시야를 가렸다고 했다. 그는 "마치 페인트가 번지면서 시야를 가린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태미는 곧 런던 무어필즈 안과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지만, 그 사이에도 상태가 빠르게 악화되고 있었다. 시야를 가리던 점이 더 커졌고, 눈 안 체액이 누출되었으며, 눈 부위가 부어올랐다. 약 7시간의 정밀 검사를 진행했고, 태미는 최종적으로 '맥락막 흑색종' 진단을 받았다.
맥락막 흑색종은 맥락막(망막 아래 혈관층) 안 멜라닌 세포에 발생하는 암이다. 의료진은 '안구 플라크 근접방사선치료'를 시행하기로 했다. 안구 바깥에 원판 모양의 방사성 플라크를 올려 봉합해 붙여놓고 종양 부위에만 방사선을 조사하는 치료다.
치료 후 태미의 눈 건강은 점차 좋아졌지만, 시력이 완전히 정상으로 돌아오진 못했다. 태미는 "의사가 이 병을 완전히 없애는 유일한 방법은 안구 적출이지만 조기에 발견했기 때문에 그럴 필요까진 없었다고 설명했다"며 "사람들이 시력검사를 꼭 주기적으로 받았으면 한다"고 조언했다.
맥락막 흑색종, 다른 안과 질환과 증상 비슷태미가 겪은 맥락막 흑색종은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다. 이후엔 시야 흐려짐, 눈앞에 날파리가 날아다니는 듯한 비문증, 눈앞이 번쩍이는 광시증, 시야가 점에 의해 가려지는 느낌, 통증 등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 증상들은 다른 안과질환에서도 흔히 나타나기 때문에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동공을 확장해서 들여다보는 안저검사가 필요하다.
맥락막 흑색종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피부에 생기는 흑색종은 자외선 노출이 주요 원인으로 꼽히지만, 눈의 흑색종은 자외선의 영향이 그만큼 크지 않다고 의학계는 추론한다. 다만 밝은색 눈동자(파란색, 초록색 등), 피부 색이 밝은 사람, 노령, 눈에 점(모반)이 있는 사람이 고위험군에 속한다고 알려졌다.
맥락막 흑색종은 조기(국소 부위에 제한된 상태)에 발견되면 5년 생존율이 약 88%로 비교적 높다. 하지만 전이가 발생하면 5년 생존율이 약 19%로 급감하고, 장기적으로는 전이 때문에 치명도가 상당한 암에 속한다.
치료 끝난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검사 필수맥락막 흑색종 종양이 크거나, 통증이나 합병증이 심하고, 시력 보존이 어려우면 안구 적출이 필요하다. 하지만 태미처럼 조기 단계에서는 안구 적출 없이 치료를 시도한다.
태미가 받은 안구 플라크 근접방사선치료는 중간 크기 종양에서 시행되는 표준 치료다. 방식은 우선 수술로 눈의 바깥벽(공막) 위에 종양 위치에 맞춰 덮듯이 작은 원판 모양의 플라크를 올리고 실로 꿰매 고정한다. 그러면 플라크 안쪽 면에 있는 방사성 물질에서 방사선이 나오면서 눈 안쪽 종양에 집중적으로 조사된다. 종양이 두껍거나 깊을수록 플라크를 눈 위에 오래 둔다. 이후 짧은 수술로 플라크를 제거한다. 다만 치료가 끝난 후에도 정기적인 추적 검사를 꼭 받아야 한다.
맥락막 흑색종을 예방하는 명확한 방법은 없다. 정기적인 안과 검진으로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 일반적으로 눈 건강에 좋다고 권고되는 자외선 차단 선글라스나 모자 등으로 눈을 보호하는 습관을 실천하는 것도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