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차 브랜드 국내서 인기몰이… 밀크티 한 잔 카페인 234mg 이르기도

커피가 장악했던 국내 카페 시장에서 차(茶)가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 최근에는 차지(CHAGEE), 차백도, 헤이티 등 중국 대형 차 브랜드도 국내에 잇따라 들어왔다. 하지만 건강이나 카페인 때문에 커피 대신 차를 선택했다면 기대와 다를 수 있다. 일부 차 음료에는 아메리카노 못지않은 카페인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중국 차 브랜드 차지는 올해 4월 서울 강남과 용산, 신촌에 매장 3곳을 동시에 열며 한국 시장에 진출했다. 개점 초기 일부 매장에서는 대기번호가 수백 번대까지 밀리고 몇 시간씩 기다리는 행렬이 생길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차지는 고품질 찻잎과 매장에서 직접 차를 우려내는 방식을 강조하며 한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헤이티 역시 '진짜 우유·진짜 차·진짜 과일' 등 원재료와 품질을 내세웠다. 차백도도 서울 주요 상권에 매장을 내며 중국계 차 브랜드의 국내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커피 대신 차 마셨는데…카페인은 '반전'
커피보다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차 음료에도 적지 않은 카페인이 들어 있다.
실제로 국내에서 판매되는 차 음료의 카페인 함량을 살펴봤다. 한국소비자원이 비교 기준으로 제시한 아메리카노 250mL 한 잔의 카페인은 132mg이다.
차지의 대표 메뉴인 'BO·YA 자스민 밀크티'는 한 잔에 카페인 114mg이 들어 있다. 아메리카노 한 잔과 큰 차이가 없다. 차지 코리아는 이 제품을 자스민 향을 더한 우롱차에 우유를 섞은 '프레시 밀크티'로 소개한다. '프레시'하지만 카페인은 '헤비'하다.
헤이티의 대표 메뉴인 '잉더 블랙 밀크티'는 더 높다. 한 잔에 카페인이 약 234mg 들어 있다. 헤이티는 제품별 카페인 함량을 '카페인 신호등'으로 안내하는데, 이 제품은 '빨간불'로 표시된다. 아메리카노 한 잔보다 카페인이 약 1.8배 많다.
국내 카페 프랜차이즈의 밀크티도 마찬가지다. 한국소비자원이 5월 주요 카페 6곳의 차 음료를 조사한 결과 스타벅스 '클래식 밀크 티'는 한 잔(311mL)에 카페인 172mg, 투썸플레이스 '로얄 밀크티'는 한 잔(276mL)에 148mg이 들어 있었다. 둘 다 비교 기준인 아메리카노 한 잔보다 카페인이 많았다.
'차=건강' 공식 아냐…한 잔에 당류 55g
최근 인기인 차 음료는 찻잎을 물에 우려 마시는 차와 다르다. 밀크티나 말차라테에는 우유와 설탕, 시럽 등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
한국소비자원 조사에서 말차·녹차라테와 밀크티의 당류는 한 잔에 26~55g이었다. 당류가 가장 많은 제품 한 잔을 마시면 하루 영양성분 기준치 100g의 절반을 넘는다. 포화지방도 제품에 따라 하루 기준치의 최대 79%에 달했다.
물론 차 자체가 건강에 나쁜 것은 아니다. 녹차와 홍차 등에는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 성분이 들어 있다. 문제는 찻잎을 우린 차의 건강한 이미지가 차 음료에도 그대로 이어져 밀크티나 말차라테까지 무조건 건강하다고 생각하기 쉽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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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과 웰빙을 이유로 커피 대신 차를 고른다면 '차'라는 이름만 볼 게 아니라 한 잔에 든 카페인과 당류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